대한민국 IT업계의 대표주를 꼽는다면,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지만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쪽으로 포커스를 맞출 경우 NHN을 빼고 얘기하기는 힘들 것이다.
NHN의 저력은 최근의 어려운 증시상황 속에서 더욱 빛난다. 지난해 말 2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NHN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29만원을 기록, 올 들어 27.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가 지난해 말 대비 5.98%(119.45포인트)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시장대비 수익률이 30%를 넘는다는 얘기다.
물론 올해 기록한 최고가는 지난 5월21일 기록한 31만9000원으로, 현 시점에서는 9.09% 떨어졌지만 연초대비로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NHN에 대해서는 호평일색이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NHN의 주가가 규제이슈와 분할상장 전 거래정지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히려 매수기회로 판단한다"며 목표가를 34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 급성장 '라인'이 호조세 주인공
NHN하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것이 바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권시장에서는 라인(LINE)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세계적으로 1억명을 돌파한 라인 가입자 수는 6월 말 현재 1억8000만명까지 늘었다. 일본이 5000만명을 돌파했고, 태국 2000만명, 대만 1700만명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의 경우 가입자 수가 약 400만~500만명일 때 마케팅을 실시했는데 최근 1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라인의 가입자 수는 일평균 약 50만명씩 가하는 추세다. 박 애널리스트는 "NHN은 올해 말까지 3억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마케팅 효과를 고려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라인의 성장세에 힘입어 NHN의 2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0%, 16.7% 증가한 7091억원, 191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애널리스트는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은 경기침체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9.6%,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또 게임 매출은 웹보드게임 매출이 비수기이고 6월부터 시행된 자율규제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8% 감소하겠지만, '피쉬프렌즈' '우파루마운틴' 등 모바일게임과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 등 신규 퍼블리싱게임 매출 기여로 전 분기 대비로는 3.9%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우려 요인은 없을까
그래도 걱정되는 요소는 있다. NHN에 대해 가장 많이 나오는 우려는 규제 이슈다.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일 '규제 이슈, 이제는 지겹다 ㅠㅠ'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규제가 지겹다는 것은 그만큼 NHN에 대한 규제 이슈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우선 여야 국회의원들은 포털의 공공성 확보 및 경쟁 생태계 조성을 위한 법안을 하반기 중 발의할 예정이다. NHN이 중소업체의 콘텐츠를 불공정한 가격 및 조건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이 법안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이 법안 발의를 위한 공청회와 정책간담회 등을 열 계획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시장지배사업자에 대해 정부가 이용약관, 서비스 개편 등에 대해 인가권을 갖게 된다. 즉 네이버가 증권, 부동산, 도서, 영화 등으로 신규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애널리스트는 만약 규제가 현실화되면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 시 신규서비스 확대에 정부 허가를 받아야 되므로 서비스 출시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러나 가격규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검색광고 가격 결정방식이 광고주 간 입찰로 단가가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규제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디스플레이광고의 경우 코바코(KOBACO) 산하에서 광고단가 규제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디스플레이 광고단가가 TV 등 타 매체 대비 낮은 수준이어서 실질적인 영향은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로 우려되는 것은 언론 관련규제다. 현재 NHN은 모든 뉴스콘텐츠를 캐스트(cast) 방식으로 변경,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직접연결해 줌으로써 공정성 훼손 가능성을 이미 자율적으로 해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조작 등의 혐의가 발견될 경우 이로 인한 과태료 부과 가능성이 있지만 이 문제 역시 자율적으로 해결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가 세번째로 꼽은 것은 시장지위에 대한 규제다. 즉 '갑'의 위치를 남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 이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콘텐츠의 속성상 공정가격을 책정하기 어려워 실질적 규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NHN의 시장지위 남용과 관련해 언론, 국회, 공정위 등에서 다양하게 제기한 내용에 비해 실제 내용은 충분한 근거 및 혐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과거 법원 판례 및 유사한 해외사례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현 기업가치에 포털 관련법안 입법 및 미미한 과태료 부과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기업분할, 영향은?
NHN에 대한 최근 이슈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기업분할이다. NHN은 오는 8월1일 한게임부문을 인적분할해 한게임을 신설하고 존속회사는 네이버로 이름이 바뀐다. 이에 따라 오는 7월30일부터 한달간 거래정지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서도 증권업계의 평은 여전히 호평일색이다. 특히 인적분할 이후에는 라인의 모바일 플랫폼 성장성 등으로 인해 네이버의 주가가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적분할 후 기업가치는 재무적으로 변화가 없으나 인적분할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이전보다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했다"면서 "인적분할 이전에는 좋아지는 것과 나빠지는 것이 혼재돼 있는데 인적분할 이후에는 좋아지는 것만 있어 회사의 성장성 등이 부각되면서 밸류에이션의 프리미엄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NHN의 현재 주가수준을 볼 때 라인 등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면서 "그러나 인적분할 이후에는 라인 등의 가치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기업가치 상승이 거래정지일까지 선반영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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