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파생·주식형 펀드 '궁합'… 잘 나가는 '해외'도 노릴만
자신의 투자성향이 1등급, 혹은 2등급으로 '리스크'를 즐기는 성향이라면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공격투자형·적극투자형 등 고위험군의 경우 말 그대로 원금보장은 되지 않지만 수익이 은행이자보다 훨씬 높은 상품을 선호한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원금손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곩'를 뛰어넘는 고수익을 노린다. 투자세계에서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오랜 격언 중 하나가 바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는 그만큼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수익률이 최우선인 투자자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공격투자형(1등급) 투자자의 경우 맞춤형 특정금전신탁, 1등급의 파생펀드, 주식형펀드 등과 궁합이 잘 맞는다. 채권의 경우 BB+ 등급 이하, 기업어음은 B+ 등급 이하, 해외채권은 BB+ 이하의 채권이 적당하다.
랩상품의 경우 집중형, 공격형 등 직접 투자하는 상품을 꼽을 수 있고 주식과 ELW, 선물옵션이나 FX마진(외환 거래) 등 위험도가 높은 대부분의 투자처가 성향에 맞는다.
이보다 등급이 하나 낮은 적극투자형(2등급)은 대체로 1등급과 비슷하지만 이보다는 조금 안전한 상품이 주를 이룬다. 선물옵션 등의 파생은 제외되며 2등급의 주식형펀드, 채권의 경우 BBB+, BBB, BBB- 등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또는 그보다 약간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이 추천된다.
ELS(주가연계증권)도 고위험 등급의 상품이다. 다만 고수익을 노린다면 지수형보다도 종목형의 ELS가 이들에게 더 알맞다.
◆ 해외채권, 수익률은 어떨까
다양한 위험자산들이 존재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보다는 해외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불확실성이 강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는 '잘 나가는' 해외시장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시장전문가들은 해외쪽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의 호조와 이머징 증시의 상승으로 해외주식펀드는 최근 1개월간 2.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내 펀드시장은 7월에 코스피지수가 1900 이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강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신규 유입규모가 크게 늘지 않았다. 즉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예년보다 위축됐다는 얘기다.
반면 해외쪽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리치들이 이전부터 꾸준히 해외에 관심을 보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글로벌경제가 성장국면으로 전환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머징마켓이 소외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해외증시는 대응이 쉽지 않아 불안하다. 덕분에 안정적이면서도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은 해외채권이 각광받고 있다.
브라질채권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다. 그러나 브라질채권은 토빈세를 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차손에 따른 수익률이나 불안한 정쟁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따라서 브라질의 대안으로 터키나 멕시코 등이 떠오르고 있다.
물론 브라질 이외의 해외채권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터키의 경우 최근 2년간 외국인의 국채 매수규모가 전체 국채시장의 15%에 달하는 등 자금이 급증했으나 그만큼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어서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현재 터키국채시장의 약 25% 이상을 외국인이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터키는 출구전략 현실화, 달러강세, 외국인들의 이머징국가 투자회수 등의 시나리오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녹록지 않은 여건 속 생각해볼 '석유'
위험자산 가운데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국제유가(WTI)다. 최근 미국에서 부동산과 제조업 등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고 있다.
여기에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고 있는 또 다른 자산이 바로 16개월래 최고치 수준으로 오르는 등 7월 이후 100달러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는 국제유가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휴가시즌을 맞아 계절적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돼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여기에 지난 5월부터 투기적 매수가 점진적인 증가세를 나타낸 점도 유가상승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원유에 투자하는 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펀드다. 원유선물지수를 추종하는 파생형과 에너지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그리고 원유관련 ETF로 구분할 수 있다.
장 애널리스트는 "파생형의 경우 원유선물을 추종하기 때문에 유가와 가장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선물투자 시 롤오버(만기 이월)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원유관련 주식형펀드는 해당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동반상승하는 효과가 있지만, 기업 및 주가에 대한 개별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원유관련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일반주식과 같이 매매가 자유롭고, 환매기간이 펀드보다 비교적 짧아 환금성이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이에 따라 원유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ETF 중에서는 원유관련 ETF는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ETF'가 유일하다.
이밖에도 유전개발 수익권과 지분에 투자해 배당과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특별자산펀드인 유전펀드도 있다. 유전펀드는 원유 판매대금을 기초로 배당금 수익을 분배해 정기적인 현금흐름 추구가 가능하며, 폐쇄형임에도 불구하고 일정기간 이후 펀드가 거래소에 상장되면 환금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펀드의 배당소득에 대해 액면가액 3억원 이하까지는 5.5%, 3억원 초과 분에 대해서는 15.4%의 세율로 분리과세가 적용돼 절세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다만 유가 외에도 매장량과 생산량, 환율 변동 등이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유가연계 파생결합증권(DLS)도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할 만한 상품이다. 원유가격이 일정수준까지 하락하지 않는다면 사전에 제시한 수익률이 제공되는데, 수익률이 사전에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유가의 상승률이 높은 장세에서는 성과가 부진하게 나타날 수 있다. 즉 박스권 장세에서 투자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장 애널리스트는 "단기자금을 운용할 목적이라면 환금성이 높은 원유관련 ETF를, 중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한다면 유전펀드 및 유가연계 DLS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며 "유전펀드의 경우 분리과세가 되는 세제혜택도 있어 절세목적이 있는 투자자에게는 더욱 적합하기 때문에, 유가흐름에 따라 유가상승 시에는 성과개선폭이 큰 펀드를, 유가약세가 전망될 때는 DLS를 통해 가격하락을 방어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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