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족', 우리에겐 귀하신 몸!
유료 방송업계, 영화·애니·여행 프로그램으로 '눈길 끌기' 열전
아직까지 피서지를 정하지 못했거나 일찍부터 '방콕족'이 되기로 작정한 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케이블TV와 IPTV가 이들을 겨냥한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불황이 지속되고 물가가 꾸준히 오르는 탓에 휴가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휴가일정을 잡지 못하거나 아예 휴가를 포기한 이들이 적지 않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가구의 비중이 10가구 중 7가구나 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전국 46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6월27~29일)한 결과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이 67%나 나온 것. 생업(사업)상의 이유(31.4%)나 휴가비용 부담(27.5%) 때문에 휴가를 포기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휴가 계획에 대해 '미정'이라고 답한 응답도 9.4%에 달했다.
이에 케이블·IPTV 업계는 '방콕족'과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들을 안방극장에서 잡겠다는 포석이다. 유료방송업계에 있어 이들은 여름철 콘텐츠 수요 증가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여행·레저 프로그램 편성
케이블TV는 휴가지를 정하지 못한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추천할 만한 피서지와 레저활동에 대한 정보를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제작·편성했다.
CJ헬로비전은 매일 오후 3시에 방송되는 <생방송 지역발전소>의 금요일 특집 코너로 여행·레저 정보를 제공하는 '포토트래블', '낭만을 부탁해' 등을 편성했다. '포토트래블'은 사진작가 이태훈씨와 함께 '길'이라는 주제로 국내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사진작가가 고택길, 마을길, 역사가 숨쉬는 길, 바닷길 등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시청자에게 여행의 정보와 사진 촬영 노하우를 소개하는 형태다.
'낭만을 부탁해'는 국내 명소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여수와 순천만을 소개하는 등 숨겨진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씨앤앰은 서울과 수도권에 숨어있는 휴가지와 전국 유명 휴가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수도권에 소재한 도심 속 피서지를 소개하는 <생방송 씨앤앰 - 씨앤앰이 간다>가 바로 그것. 신설된 코너는 8월14일까지 평일 오후 2시에 방송된다.
이와 함께 일본 돗토리현 추카이TV와 함께 한일문화교류 공동프로젝트로 제작한 <돗토리현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돗토리현의 자연과 음식·문화도 소개한다. 지난 8일 방송된 제1편 <요나고와 사카이 미나토시를 찾아서>에 이어 제2편 <돗토리현의 상징 다이센의 모든 것>이 오는 22일 밤 10시20분 씨앤앰 ch1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현대HCN 서초·동작·관악방송은 <어세오세요 우리동네> 프로그램을 통해 한강 시민공원 웨이크 보드 등 휴가철 가까운 곳에서 즐길 만한 레저정보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아웃도어 전문가를 스튜디오로 직접 초빙해 캠핑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토크콘서트 이야기판 - 여름철 캠핑특집편>을 방송했다.
◆IPTV, 최신 인기 영화로 무장
IPTV는 인기 영화·애니메이션 콘텐츠와 파격 할인 이벤트로 방콕족 잡기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마니아를 위한 영화 콘텐츠와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선보인다. 좀비와 인간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좀비 액션물 <웜바디스>, 톨스토이의 걸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은 <안나 카레니나>, 그림 형제의 동화를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 완성시킨 <헨젤과 그레텔> 등 올해 초 개봉돼 큰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제공해 방콕족들이 '안방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마의 팽창주의가 극에 달했을 때 권력에 대항한 여인, 부디카의 사연을 담아내고 당시 '인종 청소기'로 불릴 정도로 외국인을 말살했던 흔적을 추적한 <세기의 여전사들: 여왕 부디카>를 준비했다. 아프가니스탄 코렌갈 밸리에 주둔한 미군 소대의 이야기를 기록한 장편 다큐멘터리 <레스트레포>, 멸종위기의 선사시대 동물을 구하는 야생 모험가 나이젤 마빈의 이야기 <공룡 구출 대작전> 등도 편성했다.
KT 미디어허브는 BBC 특선 <공룡의땅> <마다가스카르> <휴먼플래닛> <라이프> 등을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셜록> <생츄어리> <리스너> 등 화제 시리즈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개봉 3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극장동시상영 서비스(HD 1만원)도 제공한다.
그런가 하면 SK브로드밴드는 8월 한달 동안 <감시자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월드워Z> <애프터어스> <아이언맨3>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등 특선대작·인기영화를 상영한다.
◆부모 따라 '방콕'하는 자녀들 '애니'로 위로
'방콕족' 부모 따라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꼼짝없이 '방콕'생활을 하게 된 자녀들을 달래줄 프로모션도 기획됐다.
KT미디어허브는 <가면라이더> <토리코>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토이스토리 1~3> <인크레더블> <월-E> <라따뚜이> 등 디즈니 픽사 애니매이션들을 묶은 '디즈니 픽사 무한시청 패키지'와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신데렐라> 등으로 구성된 '디즈니 공주 패키지'도 서비스한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3가지 인기 애니메이션을 9000원에 시청할 수 있도록 구성한 '여름방학 특별 B tv 키즈 팩'을 제공한다. <우당탕탕아이쿠 시즌2> <공룡대탐험> <프랭키와 친구들> <캐니멀> <로봇알포> <동글동글동물친구> <구름빵2> <뚜바뚜바눈보리2> <달빛주방요정들>을 8월 한달간 시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8월 내내 매주 월요일 애니메이션 시리즈물을 반값에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애니메이션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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