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위스키 제품에 전자태그(RFID) 부착을 의무화하면서 불법이나 정품 위스키에 대한 식별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이 RFID 전자칩에는 위스키가 출고 후 어느 지역으로 들어갔는지 유통정보가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국내 처음으로 위스키 RFID 정보를 통해 각 지역별 위스키 소비 패턴과 관련된 재미있는 통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RFID정보로 집계된 수입 스카치 위스키(윈저, 임페리얼 등 로컬 브랜드 제품 제외) 출고량은 약 3676만병(1병 500ml 기준)으로 파악됐다. 전국 광역시 도의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위스키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경북지역이 7.6명 당 1병을 마셔 7.8명을 기록한 서울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위스키 소비량뿐만 아니라 지역별 위스키 취향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렌타인,조니워커 등으로 대표되는 블렌디드 위스키에 비해 약 50% 이상 비싼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발베니 등은 부유층 거주지역이나 고액 연봉자들의 회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 서초, 분당 등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은 맞지만 각 지역별 거주 인구당 소득수준과 비교했을 때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국내 싱글몰트 점유율 1위 글렌피딕과 발베니를 수입 판매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싱글몰트 위스키 출고량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전국 1인당 개인소득이 1854만원으로 가장 부유한 도시인 울산에서 싱글몰트 위스키를 가장 덜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울산지역에 출고된 이 회사 싱글몰트 위스키는 약 2200여병으로 주요 대도시 중에서 가장 낮은 판매량을 올렸다. 같은 기간 이 회사 싱글몰트 위스키 점유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지역으로 전국 평균 5.8%를 훨씬 웃도는 10.4%대를 기록했다. 대전 다음으로 서울, 경기, 인천 순으로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가 높았다.
같은 경상도 지역이라도 술 소비에 대한 취향은 달랐다. 부산 경남 지역이 대구 경북 지역보다 인구는 약 1.3배 많지만 위스키 소비량는 대구 경북 지역이 약 19% 더 높았다. 또한 대구 경북은 블렌디드 위스키 판매량이 높았고 부산 경남은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이 높았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비슷한 말씨와 정서 등을 공유한다고 해서 위스키 취향까지는 일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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