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계 힐스테이트 1차' 모델하우스 떳다방


부동산시장 침체와 함께 자취를 감췄던 전국의 일명 '떴다방'들이 대구를 습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갑작스런 떴다방 출몰에 대구 분양시장은 이상과열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떴다방' 특별단속에 나섰고, 최근에는 검찰까지 내사에 착수했지만 분위기는 좀처럼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떴다방 주의보'가 내려진 대구 분양시장이 하반기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주목받고 있다.

◆대구 분양시장, '나 홀로 호황' 이유있네


떴다방이 등장하고 분양시장이 과열됐다는 것은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방 부동산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최근 활황세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지방 분양물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10%가량 줄어든 7만2159가구가 공급됐지만 대구는 9933가구를 공급하며 선전했다.

대구의 아파트매매가 역시 지난 2010년 8월 이후 36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대구 아파트매매가는 3.63% 올랐고, 2분기에는 1.83% 상승했다. 서울(-0.14%), 인천(-0.28%)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평균청약경쟁률도 작년 상반기 2.07대 1에서 올해 7.29대 1로 '껑충' 뛰었다. 대구 수성구 '수성롯데캐슬더퍼스트'는 평균 15.6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마감과 함께 계약도 100% 완료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혁신도시와 수성구 일대를 중심으로 외부투자수요까지 몰리며 공급물량이 확대되기 시작했고, 투자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구도 과거에는 신규 아파트 초과공급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무려 2만가구에 달했다.

그 후 3~4년간 경기침체의 여파로 건설사들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끊겼지만 이로 인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됐고,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상승하면서 수요심리를 적당히 자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임 연구원은 "그동안 공급이 없었다는 게 대구 분양시장 호황의 가장 큰 이유"라며 "오랜만에 다시 나오기 시작한 신규 분양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굵직한 개발 호재가 많아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며 "대구혁신도시를 비롯해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도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떴다방' 1100여개 활개…분양시장 왜곡
문제는 떴다방이다. 전국의 떴다방들이 대구로 몰려들면서 분양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장은 "지난 4월께 서울·경기권에서 통장을 들고 내려온 떴다방 숫자를 파악해보니 1100여개에 달하더라"면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부산·울산 등으로 내려갔다가 그쪽 시장도 안 좋아지자 지난해 말부터 대구로 몰려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떴다방 등 외부 투기꾼들의 유입으로 대구 분양시장은 과열되기 시작했다. 높은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청약가점이 높다는 것은 실수요자보다는 투기꾼들의 잔치가 빚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월 대구에서 분양한 '삼호 e편한세상'의 경우 ▲최저 점수가 65점 ▲최고 점수가 74점 ▲평균 67.12점을 기록했다. 수성구 단지의 경우 중소형 상당수가 60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당첨자 청약가점 최저점이 가장 높았던 단지가 54점이고 대부분의 단지가 50점 미만이었던 것에 비해 현재의 가점은 너무 높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첨자 대부분이 외지인이고, 결국 '남의 잔치'였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주소를 대구로 바꾸고 통장만 들고 내려오는 투기꾼들에 의해 대구 청약시장이 철저히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진우 지사장은 "최근에는 통장만 거래하는 통칭 '물딱지'가 지역에서 수백만원대에 거래되면서 프리미엄 수준이 최소 1000만원 정도 돼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과열된 분양시장의 경우 투기세력이 철수하면 그 피해를 지역민들이 져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구보다 1~2년 정도 앞서 이런 일을 겪은 부산의 경우 투기세력이 철수하면서 분양권 가격은 물론 일반 아파트가격까지 하락해 이중고를 겪고 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구 특별단속, 검찰도 내사

떴다방 개입으로 분양시장 거래질서가 문란해짐에 따라 시와 구, 그리고 검찰까지 발 벗고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달 11일 경찰·국세청 등과 함께 공조체제를 구축해 분양률 부풀리기, 프리미엄 형성 뒤 치고빠지기 등 떴다방의 불·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분양권 명의변경 신고 접수결과 변경률이 43%를 넘고, 부실신고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수성구에서는 신고자료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타도시에서 전입해 분양권을 매도한 자에 대해 관계법령에 의거, 거래내역서를 제출받아 검증을 실시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과태료를 부과한 후 관계기관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지검도 내사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지검 특수부는 최근 수성구에서 분양한 3개 아파트단지의 분양자들을 상대로 떴다방 개입 여부를 확인 중이다. 특히 검찰은 분양된 2600여가구 가운데 1000여가구의 당첨자들이 당첨 직후 분양권을 전매한 것으로 판단, 이 과정에서 불·탈법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분양을 받은 사람 가운데 300여명은 대구가 아닌 지역에서 전입했고, 600여명은 분양 이전 3개월 안에 수성구에 전입한 것으로 보고 이들이 프리미엄 형성 등을 위해 위장전입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검찰 내사 소식에 다수의 떴다방들이 철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분양물량이 남아있는 만큼 안심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수성구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통장을 사서 내려온 투기꾼들은 어떻게 해서든 그 지역에서 통장을 처분한 후 철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귀띔하며 "실수요자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떴다방 = 모델하우스 인근에 파라솔 등 간이사무실을 차려 놓고 분양권 전매를 알선하며 투기를 조장하는 무등록 이동식 중개업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