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는 20일(현지시간) 장중 달러당 64.10루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 증시도 19일 5.58% 빠진데 이어 20일에도 3.21%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주요 신흥국들의 증시도 대거 하락했다. 20일 홍콩H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하며 10000선이 무너졌다. 베트남의 VN지수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도 각각 1%,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 역시 1.5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인도네이사의 금융시장 쇼크의 가장 큰 원인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글로벌 자금 흐름이 ‘신흥국 이탈, 선진국 유입’으로 바뀐 데서 찾는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7월 이후 인도증시에서 8억3300만달러, 인도네시아증시에서 3억9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대내적인 경제 악화도 문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현재 경상수지 적자는 GDP대비 각각 5.1%, 3.1%로 주요 신흥국 대비 심각한 상태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11~8%대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수출, 내수경기도 둔화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러한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제 악화가 동남아시아 전체로 확산될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두 나라의 금융 쇼크가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필리핀, 태국 등은 인도와는 달리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2%대로 안정적이라 쉽게 위기가 전이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두 국가 이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채무 위험이 과거보다 낮다는 점에서 외환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배재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금융위기설로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재의 위기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외환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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