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컨설팅업체인 D사와 계약한 민모씨는 필요한 순간에 등을 돌린 플래너의 모습에 울분을 터뜨려야 했다. 본식 촬영용 드레스를 E사와 계약한 민씨는 스튜디오 촬영용 드레스를 고르려니 오래되고 낡은 드레스만 가득한 걸 보고 기분이 상했다. 
더욱이 "사진은 예쁘게 보정되니까 신경쓰지 마세요"라며 한목소리를 내는 플래너와 드레스업체 실장의 말에 더 화가 났다. 속았다는 느낌이 든 민씨는 플래너에게 드레스업체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플래너는 "드레스업체에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 관행이라 어쩔수 없다"고 답했다. 민씨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개별업체와의 관계에 더 신경쓰는 것 같아 배신감이 들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처럼 웨딩컨설팅업체로부터 제대로 된 '컨설팅'을 받기 힘든 점도 신랑신부들이 전하는 대표적인 불만사항이다. 실제로 많은 신랑신부들은 웨딩컨설팅업체 소속 플래너들이 '스드메' 파트너사와의 관계에만 치중해 불화를 겪는다.

웨딩컨설팅업체가 생겨난 건 신랑신부의 편의를 위해서다. 직접 웨딩패키지를 계약할 경우 일일이 발품을 팔고 조사해야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신랑신부를 위해 웨딩컨설팅업체가 계약과 정보조사 등을 대행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랑신부가 직접 조사하고 계약하는 것을 '워킹'이라고 부른다.

웨딩컨설팅업체들은 '워킹'을 하는 것보다 웨딩플래너를 통해 거래하는 게 더 저렴하다고 말한다. 웨딩컨설팅업체를 통해 거래되는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 올라온 게시글 중에는 직접 스드메를 계약했는데 더 저렴하고 대우도 잘 받았다는 내용이 자주 보인다.


그렇다면 서비스의 질은 높아졌을까. 웨딩컨설팅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개별업체를 정하도록 돕고 계약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위의 사례처럼 스드메업체와 분쟁이 발생할 경우 웨딩컨설팅업체가 나서서 신랑신부를 돕지 않는다. 웨딩컨설팅업체로서는 스드메업체가 파트너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본적인 스드메 외에 예물과 예단, 한복 등은 신랑신부가 개별적으로 알아보는 게 더 합리적일 수 있다. 한 웨딩플래너는 "스드메업체와 계약 시 플래너가 받는 추가수당은 없지만 예물이나 한복업체를 소개해주면 일부 추가수당이 있다"며 "대부분은 신랑신부에게 맞는 업체를 권해주지만 일부 플래너의 경우 수당을 주는 업체를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