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광주은행장에 김장학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로 인해 45년 만에 광주은행 출신 은행장을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특히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이번 선임에 반대하며 강력 투쟁을 선언했다.

 

30일 광주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차기 광주은행장 후보로 김장학 우리금융 부사장을 확정하고 이사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행추위 관계자는 "12명의 지원자 중 면담대상자로 5명을 선정했으며, 이 중 김 부사장이 영업력과 민영화 적합성 등에서 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행장 후보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은행 노동조합과 지역민들의 기대를 받으며 김 부사장과 2파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조억현 광주은행 부행장은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행장추천위원회가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끝낸지 몇시간 되지 않아 새 은행장 내정자를 발표함에 따라 사전내정설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또 다음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서류 마감을 채 한달여도 남지 않은 상황에 맞춰 뒤늦게 새 은행장을 내정한 것은 노조의 반발을 무력화하기 위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광주은행 노조는 김 부사장이 새 광주은행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광주은행 노동조합을 강력 투쟁을 재차 선언했다. 이로 인해 김 부사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할때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상채 광주은행 노동조합장은 이날 오후 노동조합에서 <머니위크> 기자와 만나 “노조는 지역정서에 반하고 조직문화를 훼손하며 민영화에 역행하는 우리은행 출신의 낙하산 CEO 선임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김 내정자에 대한 반대 투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또 “행추위가 이날 면접이 완료된지 얼마 안돼 김 부사장을 새 은행장 내정자로 발표한 것은 우려했던 사전내정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다음달 23일 예비입찰 마감시간에 촉박하게 맞춰 뒤늦게 내정자를 발표한 것은 노조의 반발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 또한 짙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다음달 4일 광주은행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통해 공식 선임된다.

김장학 내정자는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지주에서 35년간 근무하면서 은행업 전반에 대한 경험과 식견을 쌓았고, 금융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맥을 보유했으며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1955년생으로 광주제일고, 전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우리은행(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U뱅킹사업단장,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6월부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날 새 은행장으로 내정된 김장학 우리금융 부사장은 이상채 광주은행 노동조합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 위원장의 전화 거부로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