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업계 부동의 1위인 롯데쇼핑(롯데백화점).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호평과 우려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지난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6조9774억원, 영업이익 4140억원, 당기순이익 2804억원으로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표면상으로는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진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18.8%, 13.7% 증가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됐고,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9210억원과 647억원이 신규로 추가됐음을 고려하면 실제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2분기 국내 백화점 실적은 총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감소한 2조85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1970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기존점 신장률은 3.3%를 나타냈는데 가전제품(27.2%), 레저스포츠(20.8%), 명품(7.7%) 등이 외형성장세를 이끌었다.
총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점 신장률이 상승한 이유는 20%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웃렛 점포 6개가 백화점의 기존점 신장률에 포함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할인점 실적은 총 매출액이 전년대비 3.8% 증가한 1조567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3% 증가한 850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 기존점의 경우 3.9% 줄어들었는데,
주말휴무 학습효과와 전년도의 낮은 기저로 인해 1분기(7.2% 감소)대비 감소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카드부문 실적은 지난 1분기 하이마트 제휴카드 출시로 인한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하이마트 제휴카드의 마케팅비 집행으로 인해 전년대비 3.5% 감소한 700억원을 시현했다.
◆ 하반기에는 기대할 수 있을까
사실 유통분야에 대한 전망은 전반적으로 썩 밝지 않다. 전세와 월세가격의 급등에 따른 가계부담 확대와 기획재정부의 세제개편안을 통한 사실상의 증세 움직임 등은 하반기 가계의 소비심리 약화, 그리고 소비지출 축소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할인점과 SSM, 편의점 사업부문 등 주력사업에 대한 영업규제가 있는 부분도 우려 요인 중 하나다.
물론 단기적으로 3분기에는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2분기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그리고 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실적이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이익은 증가세 전환이 예상되나 연간 이익은 업황 추이를 감안할 때 기존 예상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며 "중장기 매수 관점을 유지하고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매매가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외사업 분야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1분기에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긴 하겠지만, 해외사업의 적자부분은 지속적인 우려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3분기에 의무휴무 규제가 걸려있는 국내 할인점과 해외사업의 적자지속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예상된다"면서 "국내 백화점부문도 8월 부여아웃렛 출점으로 이익성장률이 2분기대비 상승할 전망이며 카드부문도 상반기 집행됐던 마케팅비가 하반기에는 축소되면서 이익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해외사업의 경우 백화점과 할인점 모두 지속적인 적자를 시현 중이며 2013년 연간으로 약 1100억원의 적자가 전망된다"면서 "해외사업은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백화점 비중 낮아져 좋아질 듯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바로 국내 핵심 사업부들이 전사적으로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사업 관련 적자폭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롯데하이마트의 서프라이즈로 인해 전사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분기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더불어 국내 백화점이 9분기만에 턴어라운드를 보였으며, 국내 마트의 휴무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인 판관비 효율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도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반면 해외사업은 중국의 경기부진과 백화점 출점 증가로 인한 판관비 증가가 불가피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이러한 해외이슈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롯데하이마트의 정상화가 본격화되면 전사 차원에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롯데마트 소속 디지털파크 잠실점 전환과 전국세일 5월 신규도입 등 본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추가로 14개의 디지털파크(롯데마트 소속에서 하이마트 소속으로) 매장 전환이 이어질 계획이어서 탑라인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백화점 업황 부진이라는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하이마트 인수 등 롯데쇼핑의 적극적인 업태 다각화는 소비트렌드의 저하에 대한 대응 및 백화점업종 내 상대적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백화점의 이익기여도가 낮아짐에 따라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백화점부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타 사업부문의 이익기여도 증가로 2014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률은 5.3%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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