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는 최근 신용카드보다 높아진 소득공제 혜택에 가계부채를 줄일 수 있는 이점으로 사용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 지난 2007년엔 전체 카드 가운데 사용실적이 5.7%에 불과했지만, 올 2월에는 13.2%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선진국인 미국(44.7%), 영국(73.1%), 독일(98.1%)의 체크카드 비중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이에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해 가계부채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앞으로 체크카드 활성화에 더 큰 힘을 싣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최근 발표한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통해 사용상 제약에 따른 체크카드 사용 불편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 이르면 올 4분기부터 24시간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1일 이용한도도 확대한다.
그동안 자정만 되면 결제 중단으로 '신데렐라' 오명을 샀던 체크카드를 이제 24시간 내내 쓸 수 있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 시스템이 일일정산 등의 문제로 자정 이후 일정기간(약 5~15분)동안 결제가 중단돼 소비자들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해왔다. 당국은 앞으로 체크카드에 24시간 중단 없는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등을 개선하도록 지시했다.
체크카드 1일 이용한도도 크게 늘어난다. 현재는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1일 한도(통상 200만~300만원)을 두고 있어 혼수 장만과 같은 고액결제 시에는 체크카드 이용에 불편이 따랐다. 이러한 체크카드의 1일 한도를 신용카드 수준 또는 1회 계좌이체 한도(600만원) 수준 등으로 확대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회원이 요청하는 한도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으며, 긴급 필요에 의해 일시 한도확대 요청이 있는 경우 24시간 콜센터 등을 통해 즉시 처리해주도록 했다.
또한 결제취소 시 환급도 빨라진다. 현재는 체크카드 결제 시 결제금액이 계좌에서 즉시 이체되지만 취소 시에는 반환 때까지 상당기간(최장 7일) 소요됐다. 앞으로는 원칙상 '익일 이내 환급처리'되도록 개선한다.
은행과 카드사 간 계좌제휴도 확대한다. 현재 4대 은행(우리·KB국민·신한·하나)과 6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하나SK·롯데) 간 계좌제휴는 50%(12건) 수준에 불과한 실정. 원칙적으로 모든 은행과 카드사가 계좌제휴를 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더불어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체크카드 판매 유인체계도 개선한다. 우선 기존의 신용카드 중심의 성과보상체계를 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은행의 성과보상체계(KPI) 산정 시 체크카드를 신용카드와 비슷한 점수를 주도록 해 체크카드 발급 활성화를 유도한다. 카드사가 은행에 주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간 모집수당의 격차도 줄인다. 또한 기존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실적을 합산 발표하는 대신, 카드사별로 체크카드 발급 실적과 이용액 등을 분기별로 대외에 공개하도록 했다.
당국은 이와 같은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 중 계좌제휴 확대 등 단기 처리 가능한 사안은 즉시 처리하며, 시스템 개편 등 업계준비 및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늦어도 내년 초부터 실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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