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명 운전할 땐 ‘단기특약’ 가입
#. 추석 귀성길을 앞둔 A씨(31)는 벌써부터 걱정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본인 자동차를 이용해 고향인 부산으로 떠나면서 '귀성전쟁'을 경험해서다. 당시 그는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해 후속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그는 이번 추석 귀성길은 만반의 준비로 대비해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연휴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매년 추석이면 국내 주요도로는 귀성 및 귀경차랑으로 인한 전쟁을 치른다. 장거리 운행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향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여기에 귀성길에 교통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최악의 명절연휴가 되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업계에서는 귀성·귀경길에 오르기 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추석 전날·당일 사고 급증
추석연휴기간에는 평상시보다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높아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손해보험협회가 보험개발원과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추석연휴 자동차보험 대인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추석연휴 전날과 추석 당일에는 평상시보다 사고발생 건수 및 사상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귀성이 시작되는 추석연휴 전날에는 평상시(2794건)보다 23.6%가 증가한 345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추석당일에는 6.0% 늘어난 2963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대형 인명사고의 발생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전날의 사망자는 평상시보다 22.1% 증가했으며 부상자는 25.3% 늘어났다. 또한, 추석 당일의 사망자는 평상시보다 31.7%, 부상자는 74.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전날 교통사고 사상자는 거주지 내외 모두에서 증가했으며 추석당일에는 거주지 이외 지역에서의 부상자가 3배(206.1%) 이상 늘어났다. 이는 고향방문을 위해 대다수 운전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장거리 운전자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충분한 휴식과 여유를 가져야 한다"며 "낯선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사고위험이 높기 때문에 운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고前 '단기운전자 특약', 사고後 신속접수
추석 귀성·귀경길 운전이 고역인 이유는 장거리로 인한 오랜 주행시간 때문이다. 여기에 정체까지 더해져 운전자의 피로가 쌓이면 사고 위험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여러명이 교대로 운전하는 것이 좋다. 교대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단기운전자확대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이 특약은 짧은 기간 동안 자동차보험 가입 대상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운전자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 특약은 가입한 시간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일의 24시부터 종료일 24시까지만 보상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향으로 떠나기 전날 가입해야 한다.
만약 귀경길에 사고를 당했다면 우선 경찰과 보험사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 또한 사고현장을 보존하고 증인확보도 확실히 해야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휴대폰의 카메라 성능이 좋아 간단하게 현장 증거사진을 확보할 수 있다. 사진 및 증인 확보 후에는 2차 추돌사고 예방을 위해 후방 100m 이상 되는 곳에 고장차량 표식을 설치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뺑소니 사고나 무보험차량에 의한 사고를 당했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정부보장사업'을 이용해 보상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뺑소니나 무보험자동차로부터 사고를 당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 최저 2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부상 시에는 최고 2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으며 후유장애가 발생하면 최고 1억원 한도 내에서 치료관계비(응급치료비·호송비·입원비 등)를 받을 수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정부보장사업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경찰에 반드시 사고를 신고해야 한다"며 "제도를 수행하는 손보사에 사고사실을 접수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보사 무상점검 받고 떠나세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거리 운행 전에 자동차를 점검하고 떠나는 것은 안전한 귀성길의 시작이다.
삼성화재는 장거리 주행고객을 대상으로 애니카랜드 무상점검을 시행한다. 추석기간 전에 전국 애니카랜드를 방문하면 타이어 공기압 측정, 각종 오일류 점검 및 보충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도 오는 22일까지 전국 하이카프라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워셔액 무료보충 등을 포함한 기타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단기운전자 보험 확대 특약에 대해 '손쉬운 가입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부화재는 프로미카 월드점에서 엔진 및 엔진룸, 제동계통 등 36가지 항목을 점검하는 사전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며 LIG손해보험도 전국 매직카 서비스점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14가지에 대해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본인이 가입한 손보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미리 숙지하고 귀성길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다. 주요 손보사들은 추석기간 동안 특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보다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전국 주요 성묘지 및 고속도로에 성묘지역 출동 전담팀을 운영하며 동부화재는 전국보상센터에 재택당직을 운영해 사고발생 시 신속한 현장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귀성길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당황해 신속하게 사고처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긴급출동 관련 전화번호를 숙지하고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 친구와의 지나친 음주 후 알코올 기운이 몸에 남아 있다면 무리하게 귀경길에 오르기보다는 몸상태를 회복한 후 여유있게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