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비축 후 조정때 투자… 절대수익 추구 '롱숏'도 권할만

설레는 명절이 자칫 '금의환향(錦衣還鄕) 스트레스'로 얼룩질 수 있다. 주로 돈 가뭄에 기인한다. 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최근 추석연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명절 연휴에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경제력 비교'(남성 183명, 36.6%)가 차지했다.
명절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둘째 치고, 친척들 사이에서 은근한 비교까지 당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피로해지는 까닭이다.

과연 명절 재테크 증후군을 털어버리고, 올 하반기를 멋지게 마무리하려면 어떤 재테크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추석 전후 다양한 경제변수를 고려한 자산관리 전략을 알아보자.
 
◆실탄 장전, 출구전략 스타트 겨냥

추석을 쇠고 나면 자산시장도 명절 후유증에 시달린다. 연휴기간 형성되는 재테크 민심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 특히 올해는 전세계의 관심이 쏠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현지시간 17~18일)가 추석연휴와 맞물리는 상황이라 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FOMC가 어떠한 출구전략 카드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투자자금은 무리를 지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신흥국 리스크가 새롭게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추석 전후가 자산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송민우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PB팀장은 이러한 시기일수록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때'를 기다리는 전략이 주효하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양적완화 축소를 9월에 시작할 것인가, 다음으로 미룰 것인가 FOMC의 결과가 무엇보다 주목되는 시기"라며 "준비 없이 변동성에 노출되고 싶지 않다면 FOMC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아갈지 변동성이 더 확대될지 지켜본 뒤 자산을 움직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돼 시장의 방향이 결정되면 그때 선진국 주식 비중을 늘려갈 것을 조언했다.


곽영은 외환은행 도곡동지점 PB팀장도 "출구전략에 대한 두려움보다 변동성 규모가 문제인 것 같다"며 "변동성 규모가 아직은 얼마나 될지 예단할 수 없기에 연말까지는 주식형펀드 등에 큰 자금을 넣는 것은 신중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급락을 즐기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이러한 시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을 구사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양적완화 축소 시행과정에서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출구전략 시행은 궁극적으로 시장이 회복된다는 전제이므로 미리 '자금의 길목'을 지키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은 "서서히 미국경제가 회복되면 국내 증시도 이에 발맞춰 상승할 것이기에 환매수수료가 없는 인덱스펀드 계좌를 개설해두고 투자기회를 엿보라"고 귀띔했다. 그는 현금을 비축해뒀다가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인덱스펀드에 3~4차례 정액분할 투자할 것을 권했다.
 
◆양방향 투자로 '절대수익' 추구

'장세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전세계를 강타하는 대형 리스크로 자산시장이 일제히 초토화되더라도 어느 틈새에선가는 수익을 올리는 대안상품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과 같이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장에서도 새롭게 떠오르는 상품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롱숏펀드'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서(Long) 보유하고, 주가가 내릴 것이라고 보이는 주식은 공매도(Short) 했다가 주가가 떨어졌을 때 사서 되갚는 전략을 쓰는 펀드를 말한다.

곽영은 PB팀장은 "롱숏 전략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전략으로 주로 쓰인다"며 "보유주식이 상승해야만 수익이 나는 일반펀드와 달리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크게 들썩이면서 주가연계증권(ELS)도 눈길을 끌고 있다. ELS는 주가가 오를 때는 물론 떨어질 때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박스권에 갇힌 시장에 적합한 투자대상이라는 평가다. 곽 팀장은 "지난 2009년 이후 증시의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ELS 비중이 평균 20% 가까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다만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큰 리스크가 따르는 만큼 지수형ELS에 우선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했다..

또한 ELS 상품 가운데도 기초자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송민우 팀장은 "기존에는 기초자산으로 코스피지수와 홍콩지수가 주로 활용됐는데 앞으로는 보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선진국(유럽)으로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험' 브라질 국채·골드… 거꾸로 매입 적기
 
일반투자자들이 유망하다고 벌떼처럼 몰려들 때가 끝물이라는 건 투자세계의 기본상식이다. 그러나 실제 이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남들이 위험하다고 꺼리는 투자상품에 쉽게 손을 대기 어려운 탓이다. 그러나 진정한 투자자는 천덕꾸러기를 눈여겨보는 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역발상 투자관점에서 금(金)과 브라질채권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쇼크 이후 날개 없는 추락세를 이어가던 국제 금값이 최근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1온스당 1200달러까지 추락했던 국제 금가격이 시리아 리스크 이후 한때 1400달러선으로 솟아오르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동일 팀장은 "금값은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진 상태여서 향후 3~5년 투자를 바라본다면 지금이 '무릎' 수준에서 구입 가능한 투자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브라질채권도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브라질이 곧 망할 것처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정보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린 감이 있다는 설명이다. 송민우 팀장은 "브라질채권의 환율 변동 리스크는 있지만,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넌센스"라며 "브라질채권은 지금보다 환율이 30%포인트 정도 내려가도 10년 후 연평균 수익률이 7%가량 기대될 정도로 리스크에 비해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