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거나, 컴퓨터가 미국에서 발명됐기 때문이라고 해서는 설명이 안 된다. 미국만이 세계 최고의 상품을 만들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에게서 뽑아낼 수 있는 ‘키워드’는 창조, IT, 대항문화 등이다.
지금은 모두 거대한 자산 가치를 지닌 기업이 되었지만, 이들은 돈이 목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최고경영자가 소비자와 투자자의 기대와 동떨어진 지향과 가치를 거론하기도 한다. 이는 ‘해커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일부 해커들이 해킹을 범죄에 악용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해커들 사이에서 해킹의 의미는 ‘단순히 뭔가를 재빨리 만들어 내거나 시험해보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해커들은 정보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나눌 수 있는 공유의 개념으로 생각한다. 이는 대항문화(Counter-Culture)와 자유주의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마크 저크버그도 해커였다.
마크 저크버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서 “페이스북은 원래 기업이 되려고 창조된 게 아니다. 페이스북은 세상을 IT 기술을 이용해 더 개방적이고 더 연결된 곳으로 만들려는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말 속에서 저크버그의 해커정신을 엿볼 수 있다. 대학생용 미팅 정보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하버드 대학 기숙사 학생들의 주소록과 사진을 해킹,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되어 탄생된 것이 페이스북이다.
스티브 잡스는 젊은 시절 대항문화를 경험한 히피였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했던 생전 마지막 연설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과 히피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애플은 구호도 ‘다르게 생각하라’다.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미트는 자신이 해커였음을 밝히는 데 거리낌 없었고, 세르게이 브린과 레리 페이지는 창조와 자유, 각성을 주장하는 버닝맨 축제의 정신을 구글로 옮겨왔다.
우리는 IT를 산업으로 한정짓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 결과가 말해준다. 산업이 문화적 현상과 동반하지 못하면 국지적인 상품 수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IT와 웹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사회적 문화적 철학적 가치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위치기반 SNS ‘씨온’과 역경매 앱 서비스 ‘돌직구’의 철학적 기반은 사회 문화와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것이다. 씨온과 돌직구는 혼자 할 수 없는 것을 여러 사람이 모여 세상에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공유’하는 것을 그 철학적 가치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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