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량 삼성전기 중국 둥관법인 제조기술그룹장은 1993년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올해로 21년째 근무하다보니 둥관법인의 성장과정을 훤히 꿰고 있다. 둥관법인에서 같이 근무하던 동료와 1997년 결혼도 했다. 그만큼 둥관법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에게 있어 둥관법인은 이미 또 다른 가족이다.
“논과 밭만 있던 둥관에 공장이 들어선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둥관법인에서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함께 일하며 꿈을 향해 나갈 수 있어 행복합니다.”

주 그룹장과 그의 아내인 리잉메이 제조관리그룹장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부부이자 '베스트 파트너'다. 주 그룹장은 영어를 제법 하는 편인데 다른 외국어에는 서툴다. 반면 그의 아내는 한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해 서로에 대한 지원사격이 가능하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해 자연스럽게 회사와 관련된 대화도 오가는데 이때 서로에 대한 조언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어쩌다가 옛 둥관법인 얘기라도 나오면 “그땐 그랬지”라면서 둥관법인에 얽인 서로의 추억을 되짚는다.


“둥관법인이 설립됐을 당시에는 규모가 별로 크지 않았습니다. 기숙사와 식당 등의 환경도 열악한 편이었죠.”

주 그룹장은 둥관법인 초기 시절을 떠올리더니 규모와 시설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초기 시절에는 연 매출액이 수백만달러 정도였는데 이제는 10억달러를 상회한다며 회사의 발전사를 풀어놨다. 내부 시설에 대한 변화도 덧붙였다. 기숙사에는 에어컨이 들어왔고 샤워시설과 침대, 의자 등이 바뀌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식당도 메뉴 개선 및 다양화부터 시작해 조리시설, 식판, 수저 등이 모두 새 것으로 변경됐다며 그동안의 성장을 차례차례 설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의 생산 기술과 회사의 관리 시스템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임직원에 대한 둥관법인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과로 나타난 거죠.”


초기 시절에는 간단한 조립 제품 위주로 생산해 큰 경쟁력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생산하고 있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다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은 모두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업무가 간단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수동적으로 이뤄졌는데 이제 글로벌 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다가 재무, 인사 물류, 생산 시스템까지 모두 실시간으로 관리돼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둥관법인은 이미 모두에게 높은 인지도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적이고 사랑이 가득한 둥관법인에서 앞으로의 21년도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