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낮아진 금리를 고려한 투자법 소개가 많아졌다. 하지만 이미 고금리에 익숙해져 있는 투자자들에게 기조가 바뀌었으니 기대수익률을 낮추라고 강요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대수익을 어느 정도까지 낮춰야하는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이에 최근 장기투자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연기금의 투자전략에서 힌트를 얻어 투자하는 방법이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안투자 비중을 늘려라
개인투자자와는 달리 조 단위의 투자자금을 다루는 글로벌 연기금 역시 저금리 상황에서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에 빠져있다.
특히 연기금은 기금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전략·전술적 자산배분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따라서 이들의 자산배분 변화를 주시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참고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는 게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연기금의 투자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안투자의 증가다. 1995년까지만 해도 5%에 불과했던 대안투자 비중이 지난해 19%까지 커졌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대안투자를 늘리는 이유를 커진 주식시장의 변동성에서 찾는다.
오 애널리스트는 "기금의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투자방법이 필요해진 데다 금융위기 발생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돼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연기금의 대안투자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안투자 내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게 부동산 투자다. 부동산은 안정적 현금수입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도할 때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방어효과까지 볼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이 높은 거래비용과 유동성 제약, 탐색비용 등의 단점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 투자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연기금의 투자전략을 좇는다면 현재 포트폴리오 내에 부동산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들도 그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게 오 애널리스트의 조언이다.
최근엔 부동산을 대신해 사모펀드와 헤지펀드가 새로운 대안투자로 부각되고 있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기존 자산과의 상관성을 낮추며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
국내에도 지난 2011년 말 헤지펀드가 출범해 지난 10월18일 기준 26개의 펀드가 설정돼 있다. 일부 펀드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브레인자산운용의 1호 헤지펀드인 '백두'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30.84%에 달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16.89%로 우수하다. 2011년 12월에 설정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H클럽 에쿼티 헤지(Equity Hedge)'도 설정 이후 15.8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Q오퍼튜니티전문사모투자신탁1호' 역시 1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국내 주식시장보다는 해외시장으로 눈 돌려라
글로벌 연기금은 자국의 주식보다는 해외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연기금의 전체 주식자산 중 자국 내 주식비중은 지난 1998년 64.7%에서 2012년 46.5%로 감소했다.
물론 국가별 편차는 존재한다. 미국 연기금의 경우 다른 나라 연기금보다 자국내 주식비중이 가장 높다. 반면 캐나다는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국내 연기금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연금은 아직까지 채권비중이 높은 편이나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대신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다. 2005년 기준 국민연금의 채권비중은 86.6%였으나 올해 7월 63.1%로 낮아졌다. 국민연금은 2017년까지 채권비중을 60%로 줄이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반면 주식비중은 2005년 12.5%에서 2013년 7월 27.6%로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증권사 HTS를 통해 직접 해외주식에 투자하거나 국내에 설정된 해외주식형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해외 주식시장의 경우 국내와 시차가 크고 증권사의 주식거래에 따른 수수료 체계도 다른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펀드로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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