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회공헌이라는 무대 위에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 자금 및 기술지원 등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챙기는 일반적인 구조에서 벗어난 신개념 동반성장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영역을 사회공헌분야로 확대해 상생경영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고 소외계층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앞장서는 것은 SK이노베이션이 내세우는 '혁신'의 일부다. 자금 및 기술지원과 함께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어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이와 같은 축이다.
◆동반성장 패러다임의 ‘혁신적 변화’
SK이노베이션은 지속 가능한 모델을 통해 사회공헌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통일부·열매나눔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박스 제조기업인 ‘메자닌아이팩’의 설립을 지원했다. 또 사회투자지원재단, 열매나눔재단 등과 함께 친환경 블라인드 제조기업인 ‘메자닌에코원’의 등장을 이끌었다.
2011년에는 SK이노베이션이 기획부터 설립·운영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견인하는 사회적기업 ‘행복한 농원’을 설립했다. 행복한 농원은 초화류·관목류 재배 및 판매와 조경관리를 주업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기업들의 판로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사회적기업 주간(7월 첫주)에는 서울 서린동 본사 사옥 앞에서 국내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을 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스토어에는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디자인한 손수건, 카드지갑, 명함첩을 비롯해 미니화분, 가족제품, 공정무역 커피, 재활용 제품 등을 제작하는 5개 사회적기업들이 참여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발걸음은 국내뿐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도 계속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7월 페루에서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한 글로벌 사회적기업인 농촌진흥센터 ‘야차이와시’ 2호점을 열었다. 야차이와시는 농촌 빈민가구가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마을 자립형 사회적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 사회적 기업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생태계 조성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지난 8월 국내기업 최초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등의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경제 공모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에서 꽃 핀 ‘동반성장’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기업 설립을 통한 소외계층의 자립기반 마련에도 무게를 두고 혁신적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기아대책과 함께 신개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사회공헌 모델 ‘행복 파트너와 함께 하는 행복한 동행’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영역을 사회공헌분야로 확대시킨 것.
사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협력업체들과 손잡고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한 적은 많았다. 하지만 협력업체들의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공모한 뒤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공모를 통해 13개 협력업체가 제안한 30가지 사회공헌 아이디어 중 다문화 가정 부부들의 합동결혼식을 마련하는 ‘행복 업! 희망 업! 힐링 스쿨’과 장애인들의 직업재활과 원예치료를 돕는 ‘해피 그린 하우스’를 포함한 총 5개의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회사는 향후 5개 아이디어에 1차년도 사업비로 총 2억5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아대책과 함께 사업 실행 단계까지 전문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SK식 혁신’으로 협력업체와 ‘동행’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를 통한 동반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매년 주요 협력 기업과의 동반성장 간담회를 통해 동반성장 추진에 대한 실천을 약속하고 있다.
지난 2011년 6월 SK종합화학은 협력사 CEO와 함께 ‘동반성장사무국’을 발족하고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자금·경영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 확대에 나섰다. 이로써 ‘SK종합화학 동반성장 펀드’ 300억원을 조성해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동반성장사무국은 ‘SK종합화학 동반성장 펀드’ 300억원에 40억원을 더해 총 340억원의 금융지원 자금을 확보하고 43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대여, 펀드 대출 지원 등 금융 혜택을 제공하며 동반성장을 실천했다.
SK종합화학은 한국정책금융공사, SK증권 및 SK텔레콤과 함께 ‘동반성장 사모펀드’(PEF) 1000억원 결성을 발표하고 협력업체 성장을 위한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SK종합화학은 자금지원을 넘어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145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공동 기술개발을 통한 설비 국산화와 공동 특허출원, 고부가제품 개발 및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협력사들의 글로벌 활로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13’에 협력업체들을 초청해 해외시장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든든한 후원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동반성장에 대한 SK종합화학의 집념은 객관적인 지표로도 나타난다. 지난 10월21일 ‘2013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신제품·신기술 공동개발, 특허 출원, 생산성 향상 등 협력업체와의 선도적인 성과공유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를 수상한 게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동반성장과 지속 가능한 SK식 혁신을 이끌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