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경영상황에 따라 올해 카드업계는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타개', '모바일·체크카드', '신사업'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업계 카드사(BC카드 제외)를 중심으로 갑오년 카드업계 화두를 짚어봤다.
◆ 모바일카드에 '주목'
카드사들은 급격한 성장률을 보이는 모바일카드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모바일카드시장 규모는 전년(약 1000억원)에 비해 3배이상 증가해 3000억원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모바일카드시장 선점을 위해 모바일 신용카드를 내장한 전자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유심'(USIM)방식과 '애플리케이션'(APP)방식을 중심으로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
유심형은 근거리이동통신(NFC)을 기반으로 카드정보를 스마트폰 유심칩에 저장한 것으로 전용단말기(동글)에 칩을 접촉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유심형 카드의 선두주자인 하나SK카드는 올해에도 모바일카드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전용 체크카드를 시작으로 올해에도 관련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심형 카드의 단점으로 지적된 전용단말기 부담 문제도 올해에는 개선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마그네틱카드 사용이 전면 중단돼 단말기 교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모바일카드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에는 모바일전용 신용카드 발급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이에 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데, 인프라 문제 및 보안성 등의 이유로 아직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모바일전용 신용카드가 발급되면 모바일카드시장 영역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6개 카드사(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농협은행, 롯데카드, 현대카드)가 공동 출시한 앱형 카드도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앱형은 스마트폰에 전용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신용카드 앱을 실행해 출력된 바코드를 리더기로 읽으면 카드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앱형 카드는 전용단말기를 추가 설치하지 않고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발급률이 급격히 늘고 있다. 앱 진영에서 선전하고 있는 KB국민카드의 'K-모션'의 경우 발급 두달여 만인 지난해 말 발급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K모션에 대한 기반 확대 및 확장으로 미래 결제시장을 선점하겠다"며 모바일카드에 대한 다짐을 밝혔다.
◆빅데이터 중심 신사업 찾기
카드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방대한 회원정보를 갖고 있음에도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활용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9월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을 통해 카드사 부수업무에 빅데이터를 추가시킴에 따라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관련 신규상품 개발과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영업전략은 물론 마케팅, 상품출시 등 다양한 영역으로 빅데이터 활용을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시장에 대한 선점의지를 보이며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 출범계획을 발표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첫번째 중점전략으로 '빅데이터경영'을 꼽으며 빅데이터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알리기도 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수익까지 얻는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5월 특허신청을 냈다. 하나SK카드의 '겟모어' 앱은 고객의 카드사용 패턴에 따라 주로 이용하는 업종 및 가맹점을 선정하고 고객에게 적합한 경품이벤트를 제공한다. 이때 고객이 경품을 추첨하는 대기시간을 이용해 해당가맹점의 광고를 노출하고 그 수익을 얻는 구조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강화로 빅데이터 활용범위에 한계가 있고, '빅데이터 활용'이 예전부터 진행됐던 고객관계관리(CRM) 이용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 수익성 악화 타개책 마련
올해는 카드사들의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대출금리체계 개편으로 대출금리마저 인하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축소 기조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는 것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금리인상 시 카드사의 수익성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내실강화와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비상경영체제를 올해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에 따라 올해에도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자제하고 지난해 말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시스템 효율화를 지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 또한 내실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상품체제 개편이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는 기존체제를 강화하고 이를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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