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판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제는 자동차도 스펙 관리 시대다. 미리 스펙을 준비해둔 차량은 중고차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그렇지 못한 차량은 그 누구의 선택도 받지 못하다가 헐값에 팔려나간다.
그렇다면 내 차를 인기차량으로 만들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국내 대표 중고차 전문업체들이 직접 나서 중고차를 잘 팔기 위한 효율적인 중고차 스펙 관리 방법을 조언한다. 정인국 SK엔카 종합기획본부 본부장과 최경욱 카즈 매물관리부 팀장을 이번 ‘수다Car페’에 초대했다.
◆‘시작이 반’ 살 때부터 신중하게
중고차 스펙 관리의 첫 포인트로 두 전문가 모두 ‘신중한 신차 구입’을 꼽았다. 차량을 구매할 때 중고차로 판매할 계획이 있다면 모델 선정부터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컬러’와 ‘옵션’, ‘베스트셀링카’. 인기 있는 중고차를 만들기 위해 신차 구입 시부터 염두에 둬야 할 필수사항들입니다. 중고차시장에서는 검정, 은색, 흰색 등 무채색이 인기가 있는데, 요즘 수요가 늘고 있는 경차나 SUV는 백진주색이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또한 순정 내비게이션과 선루프 등 선호옵션도 인기차량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예요. 특정 시기에 반짝 인기를 끄는 모델이 아닌 베스트셀링 차량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죠.” (최경욱)
“물론 신차시장과 연관이 깊지만, 중고차시장에서 유독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인기 모델들은 따로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들을 확인한 뒤 신차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아반떼는 준중형 최고 인기 모델이라 다른 제조사의 동급 모델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리거든요. SK엔카의 1월 시세를 확인해보면 2010년식 아반떼는 1060만~138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2010년식 기아차 포르테는 840만~122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정인국)
“신차를 구입할 때 말씀하신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어떤 방법들로 스펙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기자)
“적절한 소모품 교체는 스펙 관리의 첫 걸음입니다. 엔진오일은 5000㎞, 브레이크 패드는 2만㎞, 브레이크 오일은 4만㎞ 마다 교체하고 점화플러그는 1만5000km를 달리면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수동변속기 차량의 미션오일은 4만㎞, 자동변속기의 경우 2만㎞ 마다 갈아줘야 합니다.” (최경욱)
“저는 주행거리와 연식 관리를 강조하고 싶네요. 5년 정도 탄 차량이라면 10만km 정도가 적당한 주행거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15만km를 넘어가는 차량이라면 같은 연식이라도 차량 가격이 20만~30만원 정도 하락하기 때문에 그 전에 매각하는 것도 조금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방법입니다. 또 자동차는 출고 후 3년까지 매년 큰 폭의 감가가 이뤄지다가 4~5년이 지나면 완만한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이때 즈음 중고차로 파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인국)
◆가계부가 아닌 차계부를 쓰라고?
“계절별 관리법도 따로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도 계절별로 앓을 수 있는 병들이 따로 있습니다. 봄·가을에는 거센 바람과 모래먼지, 황사 등에 의해 필터부품에 소모가 있고, 여름에는 폭우, 장마 등에 의한 침수피해를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한파나 폭우에 의한 엔진예열, 타이어 마모 등에 신경 써주는 것이 좋죠.” (최경욱)
“덧붙여 필수 점검요소만 꼽자면, 봄에는 우선 황사를 대비해 에어 필터 점검을 확실히 하고 윈도우 워셔액을 충분히 채워야 합니다. 여름에는 엔진과열을 방지해주는 냉각수의 양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며 타이어 마모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을은 큰 일교차, 불규칙적인 날씨로 인해 안개가 자주 발생하므로 안개등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히터, 열선 등 각종 전기장치 사용이 많아지는 겨울에는 배터리 점검창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배터리 교환 주기(3년 또는 6만㎞)에 맞춰 배터리를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인국)
두 전문가는 운전자의 운전습관도 내 차 판매 시 중요시되는 사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흡연자의 차량은 흡연자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급브레이크, 급발진 등 과격한 운전은 차량 내·외부를 상하게 하는 것은 물론 되팔기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최경욱)
“운전 중에는 가속 변동이 많은 운전은 피하고 자동차 성능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정속 주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선 앞차와의 간격 유지가 필수적이죠. 또한 타이어 공기압을 수시로 체크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정인국)
“마지막으로 당부하거나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기자)
“무엇보다 사고가 나지 않게 안전운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불가피하게 사고처리를 해야 할 경우 공식 대리점에서 점검을 받아 내역증명서를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차량튜닝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외국과 달리 아직까지 국내는 튜닝에 의한 감가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경욱)
“차량 스펙을 관리하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차계부’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가계부를 쓰듯이 자동차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관리하기 위해 차계부를 기록하는 것이죠. 차계부에는 보험, 자동차세, 주유기록, 주행거리, 수리내역 등의 내역을 상세하게 기록하면 됩니다. 특히 소모품 교체시기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해요. 중고차로 팔 때도 차계부가 있으면 내 차를 사려는 사람에게 차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어 좀 더 높은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할 수 있음은 물론이죠.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으로도 손쉽게 작성 가능하니 당장 실천해보세요.” (정인국)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315·3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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