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근이 필요한 경륜선수들의 두꺼운 다리/사진=남용찬
"어머! 저 사람, 사이클 선수인가봐!"



복장과 자전거 주행 자세만큼은 프로였다. 몸의 라인이 전부 드러나는 '쫄쫄이(몸에 달라붙는 자전거 의류)' 복장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지하철이라도 타는 날엔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지만, 그렇다고 기분까지 나쁘진 않았다. 지난해 로드바이크에 푹 빠져 각종 용부품을 마련한다는 것이 어느새 엘리트선수처럼 풀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복장 말고도 사람들이 나를 선수로 착각한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허벅지' 때문. 자전거를 타면 허벅지가 두꺼워지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한번은 친한 여자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내 자전거와 몸을 한번 훑어보더니 자기도 취미로 자전거를 즐기고 싶은데, "자전거를 많이 타면 다리가 두꺼워질 것 같아서 못 타겠다"면서 말이다.



자전거를 타면 정말 다리가 두꺼워질까? 일단 '아니요'라고 대답하고 싶다. 물론 자전거를 타서 허벅지를 두꺼워지게 만들 수도 있다. 운동 방법에 따라 다리 굵기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경륜선수와 (중장거리) 도로사이클 선수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발달된 근육 및 체형이 완전히 다르다. 왜 그럴까.



경륜선수들은 단거리를 달린다. 마지막 바퀴 30초 안에 모든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몰아 쓸 수 있는 '속근(速筋)'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그리고 이 속근을 더 발달시키기 위해 자전거 타기 이외의 무산소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



반면에 하루 100km가 넘게 자전거를 타는 도로사이클 선수는 경륜선수들처럼 다리가 굵지 않다. 언덕에서 강한 선수는 오히려 '운동선수 맞아?' 할 정도로 앙상한 느낌까지 주기도 한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힘을 발휘해야하기 때문에 '지근(遲筋)'이 발달한 이유다.



자전거를 타면 다리가 두꺼워질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운동 방법에 따라 아름다운 각선미는 물론 다이어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평소 주행 시 페달을 가볍게 밟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경륜선수처럼 기어를 무겁게 해서 힘으로 페달을 눌러 탄다면 금세 다리가 두꺼워질 것이다. 페달을 힘주어 밟는다는 느낌보다 가볍게 회전한다는 느낌으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자전거 운동을 시작하면 사이클선수처럼 최소한 30분은 중간에 멈추지 않고 주행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