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7일 LG전자의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빠지기 시작해 전일보다 1.29% 하락한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LG전자의 실적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이날 발표된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할 정도로 양호했다. 매출액은 직전분기보다 7.4% 성장한 14조9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2381억원으로 9.3% 늘었다.
문제는 스마트폰사업이었다. 스마트폰사업이 포함된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43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인 797억원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판매가격 하락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설상가상으로 구글이 지난달 29일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레노버에 29억1000만달러(약 3조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위인 LG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이번 모토로라 인수로 레노버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6.4%로 상승, 4.8%인 LG전자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로써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LG전자의 목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전문가들도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와 관련 최대 피해자로 LG전자를 꼽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레노버는 미국의 대표 브랜드였던 모토로라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과 중남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스마트폰시장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LG전자와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레노버의 모노토라 인수는 국내 휴대폰업체 중에서도 특히 중화권업체들과 3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전자에 부정적 뉴스"라고 설명했다. 현재 레노버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사업 실적에 레노버 이슈까지 겹치면서 LG전자의 주가는 휘청거렸다. 설 연휴 직후인 지난 3일 LG전자의 주가는 전영업일보다 3.58% 떨어지며 실적 발표 이후 4영업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LG전자는 장중 6만4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다음 날인 4일에도 2.04% 떨어졌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MC부문은 스마트폰 재고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로 1분기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도 "LG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하이엔드(High-end) 스마트폰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기존의 삼성과 애플의 양강 체제를 위협할만한 경쟁력이 부족해 향후 스마트폰사업이 회복되더라도 강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 개선속도는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MC부문 영업이익은 1041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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