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직원이 대출금을 가로채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은행 직원 연루 가능성이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T ENS 자금담당 부장은 회사에 납입될 상품판매대금이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에서 2000억원을 대출했다. 제대로 된 여신심사 없이 대출을 해주면서 이러한 상황이 빚어진 것.
이 2000억원은 협력업체 4곳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앞으로 나간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의 일부인 것으로 파악된다. 협력업체들은 통신장비를 KT ENS에 납품하고 세금계산서를 통해 외상매출채권을 발행한다.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서 SPC를 설립했다.
대출은 하나, 국민, 농협 등 시중은행 3곳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7~8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규모는 하나은행이 1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농협과 국민은행이 200억~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통해 나갔기 때문에 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금융권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피해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보아, 은행 직원이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일반은행검사국 및 저축은행검사국 인력을 동원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으며 6일 오후 2시30분께 박세춘 부원장보를 통해 부당대출 사건 발단 경위와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KT ENS 관계자는 "현재 담당자가 어떻게 (2000억원을) 빼 가지고 간 것인지,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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