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상)IT서비스 빅3, '글로벌' 승자는?
(중)토종 벤처의 글로벌 진출 공식
(하)해외시장 제패 나선 게임업계
토종 소프트웨어(SW) 벤처들에게 국내 시장은 작고, 과포화 상태다. 때문에 이들에게 글로벌 SW시장 진출은 당연한 '넥스트 스텝'(NEXT STEP)이다. 중요한 것은 해외 시장이라는 망망대해에서 어디를 어떻게 뚫을 것인가 하는 ‘전략’이다. 이것 없이 진출했다가는 헛발질만 하기 십상이기 때문. 상장 벤처들의 해외 사업 노하우에 주목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원한 숙적인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인프라웨어, 독자적인 영역 구축으로 승승장구하는 투비소프트, 알서포트 등 4개 코스닥 상장사의 전략을 엿봤다.
SW 大國의 문, 열쇠는 현지기업 인수
SW 시장 규모 1위인 미국 현지 기업을 인수하며 이 시장에 깃발을 꽂은 토종 벤처가 있다. 투비소프트 얘기다.
오는 2017년까지의 전세계 AD(Application Development) 개발툴 시장규모는 104달러. 2011년 기준 이 시장 전세계 규모는 88억달러. 이 중 미국 시장이 41억달러다(가트너). 투비소프트로서는 미국이 말그대로 ‘꿈의 시장’이다.
그러나 투비소프트는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올해 초 기업용 UI 플랫폼 전문회사 넥사웹테크놀로지의 UI사업부에 대한 자산을 양수했다. 이 회사의 일본 자회사인 넥사웹 재팬의 지분도 인수했다. 미국·일본 중심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다.
자사의 차세대 웹표준 기술 HTML5 및 모바일 스마트워크 환경을 하나의 툴에서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통합 개발 툴과 넥사웹테크놀리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 브랜드 인지도를 융합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4월께에는 글로벌 신규 제품을 론칭해 '원소스 멀티유즈' 표준 개발툴 시장과 모바일 시장을 선점한다는 각오다.
모바일·클라우드가 ‘미래 돈줄’…굴지 통신·제조사 뚫어라
오피스 시장의 숙적 한컴과 인프라웨어는 세계 굴지의 통신, IT 기업,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에 집중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등 기존 값비싼 솔루션을 대체할 SW를 찾는 글로벌 IT 기업들을 집중 공략하는 것.
한컴은 기업용 클라우드인 씽크프리 서버를 지멘스 독일 본사와 파일럿 공급 프로젝트로 제공했고 독일 포털인 1&1, LA 시립도서관 등 기업·공공기관에도 씽크프리 서버를 수출했다. 클라우드 오피스 솔루션 ‘씽크프리 서버 포 짐브라’는 일본 IT 서비스 기업인 제넥 IT 솔루션을 통해 현지에 수출됐다. 인도 하드웨어기업인 'HCL', 서버 호스팅 기업인 프랑스 네티시아 및 영국 인튜이션에도 이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주요 제조사 덕에 해외 시장에 자동진출하는 효과도 누린다. 이 회사는 씽크프리 모바일을 2012년 삼성전자 갤럭시S의 전체 모델, 갤럭시S2의 중국향 모델에 기본 탑재했다. 2012년 삼성전자가 전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한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 팬택 베가R3·베가아이언·베가시크릿노트·베가시크릿업 및 KT테크의 테이크HD에 탑재됐고 도시바·후지쯔와 같은 해외 업체의 태블릿에 기본 탑재되고 있다.
현재 한컴은 글로벌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컴오피스의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2015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경쟁사 인프라웨어는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폴라리스 오피스’의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외 주요 디바이스 제조사와의 협력에 총력을 기울인다.
그 결과 삼성, LG, HTC, 아수스, 에이서, 화웨이, ZTE, 파나소닉, NEC 등 안드로이드 기반 다양한 제조사를 통해 전세계 65%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디바이스에 기본 탑재되는 성과를 이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래 갤럭시S1, LG전자 옵티머스One 등이 경쟁사 제품을 채택하고 있었으나 제품 테스트에서 자사 솔루션이 1위를 기록함에 따라 삼성, LG, HTC, 화웨이, 파나소닉 등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반 제조사들이 기존 오피스 솔루션을 폴라리스 오피스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인프라웨어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동료와 커뮤니케이션 하고,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는 ‘폴라리스 오피스 링크’ 서비스를 4월 정식 개시, 이를 올해 해외 시장 전략 무기로 삼는다.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토종 기업 알서포트의 활약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서포트는 현지 통신사·제조사를 집중 공략해 이들이 출시하는 디바이스에 자사 제품이 기본탑재되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를 통해 일본 시장을 뚫었다. NTT 도코모로부터 약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함께 출시한 ‘스마트폰 안심 원격 서포트’의 경우 지난해 말 유료 사용자 수 5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일본 스마트워크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2위 통신사인 소프트뱅크텔레콤과도 손잡았다. 알서포트는 이 업체에 원격제어 솔루션인 리모트뷰를 제공했고 해당 업체가 보유한 2000여명의 거대 영업조직을 통해 현지 영업·판매 활동도 전개했다.
또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11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프랑스 통신사 브이그텔레콤과 SW솔루션 계약을 체결했고 스웨덴 휴대폰 제조사가 출시하는 폰(연간 50만대 이상)에 리모트콜 모바일팩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해외 수출 비중은 2012년 기준 60%였으며, 2013년 상반기 기준으로만 52%에 이른다.
알서포트는 올해부터는 기존 OEM 방식이 아닌 자사 브랜드 직접 노출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각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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