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의 부당대출을 도운 대가로 수천만원과 고급 외제차량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긴급체포된 KT ENS 직원이 구속됐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로 KT ENS 시스템영업 담당부장 김모(5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100여차례에 걸쳐 KT ENS와 거래하는 6개 납품업체가 수천억원대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허위 매출채권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부당대출 협조 대가로 협력업체로부터 2011년부터 최근까지 매달 100만원에서 300만원씩 5000여만원을 챙기고 외제차 벤츠와 국산 소형차 모닝을 리스 형태로 제공받았다.


김씨의 도움으로 은행대출을 받은 협력업체는 KT ENS에 휴대폰 등을 납품한 것처럼 허위로 매출채권을 발생시켜 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경찰은 당초 이들 업체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농협 등 시중은행 3곳과 저축은행 10곳에서 부당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지만 저축은행 4곳에서 추가로 부당대출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피해은행이 있는 지 수사 중이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근거로 부당대출로 인한 피해금액을 총 2300억원으로 추산했지만 피해은행이 늘어날 경우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날 수도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6일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긴급체포돼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법원은 8일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조만간 부당대출을 받은 협력업체 대표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