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전 한국은행 부총재(62)가 3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됐다. 김중수 총재에게 쓴소리를 던지고 물러난지 2년 만이다.
정통 한은맨인 이 내정자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부총재까지 지냈다. 평소 꼼꼼하면서도 겸손해 내부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 부총재보 시절에는 통화정책 운영체제를 전면 개편했고, 세계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집도했다.

그의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회 인사 청문회다. 주요 현안은 아들의 군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들은 운동 경기 중 인대 파열로 군 면제를 받았다.


술렁이는 내부 조직도 안정화 시켜야 한다. 이 내정자는 2년 전 김 총재를 향해 “60년에 걸쳐 형성돼온 고유의 가치와 규범이 하루아침에 부정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중수 사람들'을 내치는 '인사태풍'이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과 금융전문가들은 그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특정 상황에 따라 판단해 결정하는 합리주의자라는 의견이 많아서다. 금융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한은의 새로운 수장이 될 이주열 내정자. 앞으로 그가 한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 안정을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