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필수품 파우치가 감춰둘 수밖에 없는 욕망을 상징한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부제: 파우치 속의 욕망)는 가정이 있는 여성들의 또 다른 사랑이야기다. 이 작품은 안톤 체홉의 미발표 단편들을 모아 옴니버스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남편 친구의 구애를 거절하지만 사실 그런 구애가 싫지 않은 소피아, 젊은 한량 사프카에게 빠져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시골 여자 아가피아, 뻔뻔하고 당돌하게 남편의 친구와 놀아나는 니노치아, 계속해서 새로운 아내들을 살해하는 푸른 수염 등 개성이 뚜렷한 주인공들이 이성과 욕망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한다.


하나로 연결되는 네 작품의 이야기는 비도덕적인 불륜이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상식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속내를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아이러니 속에서 재미를 찾고 있다.
4월20일까지. 세실극장.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