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도 다 같은 경영자가 아니었다.

재벌그룹 오너들의 상당수는 업무성과와 상관 없이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급여만으로 고액 연봉을 받았다. 반면 월급쟁이 전문경영인(CEO)들의 경우 대부분 급여보다는 업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상여금)가 전체 연봉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오너 중 상여금과 성과급 없이 100% 급여만으로 고액 연봉을 거둔 인물은 모두 5명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40억원으로, 전액 모두 급여였다. 정 회장은 작년에 등기이사로 있는 현대차(56억원), 현대모비스(42억원), 현대제철(42억원) 등의 계열사로부터 총 140억원의 보수를 급여 명목으로 받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지난해 총 보수는 17억7100만원이었다. 이 금액은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로부터 모두 급여 명목으로 받은 것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22억6300만원),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14억220만원), 구자열 LS 회장(9억5900만원) 등도 모두 급여만으로 10억원 안팎의 연봉을 손에 쥐었다.

샐러리맨 출신 등기임원들은 오너들과는 달리 전체 연봉에서 상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컸다.

샐러리맨 출신 CEO 중에서 '연봉 왕'에 오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만 봐도 전체 연봉 67억7300만원 중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26%)보다 상여금이 차지하는 비중(30%)이 더 컸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해 총 보수액 62억1300만원 가운데 상여금(15억9500만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6%로 집계됐다. 급여의 비중(19%)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