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29일 내놓은 ‘2014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82로 전달(8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기업의 체감경기가 나빠졌거나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다.

전월보다 오르긴 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처럼 우리경제는 여전히 ‘흐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수가 박스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와 관계가 깊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흑자 전환에 나서는 건설이나 증권, 운송, 유틸리티 등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4일 열린 신한 금융시장 포럼에서 “올해 코스피 순이익 중 건설·유틸리티·은행·화학 업종의 기여도가 16%포인트 정도 될 것”이라며 “업종별 시나리오와 그동안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코스피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올해를 보내며 점차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이익증가율이 높아지는 가장 큰 요인은 전년의 기저효과다. 건설업계의 해외 플랜트 공사 부실처리, 재무상태가 부실한 한계기업들의 적자확대, 환율 변화로 인한 기업이익의 하락 등으로 지난 2013년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했던 기업들이 올해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처럼 보이게 된다는 것.

다만 그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기는 하지만 영업이익과 매출액 증가율이 우상향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느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크게 나타날까. 염동찬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와 증권 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건설과 증권, 운송, 유틸리티, 조선, 에너지 등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계, 복합기업, 유통, 자동차, 반도체 등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통신서비스와 보험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였다.

염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자동차의 이익증가율이 둔화돼 실적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존재한다”면서도 “그만큼 건설과 증권 등 경기민감주의 높은 이익 증가율이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