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봄날의 기운이 가득한 5월, 온 가족이 서울 근교로 캠핑을 떠난다. 이런 날을 위해 요즘 유행이라는 SUV를 큰 맘 먹고 구입했다. 트렁크에 한가득 짐을 싣고 시동을 거니 기분이 들뜬다. “출발!” 그런데 이게 웬일. 가는 내내 시끄러운 엔진음과 노면음에 뒷좌석 아이들의 말은 잘 들리지 않고, 비포장길에 들어서니 차가 울렁거린다며 어지럽다고 울상인 아내까지…. 게다가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또 왜 이래. 아 열받네 정말. 내가 생각한 패밀리카는 이런게 아니라고요~.

# 온 가족을 위한 SUV를 원했던 당신. 렉서스 ‘올 뉴 RX 450h’가 아닌가 보군요. SUV가 갖춰야 할 넉넉한 실내와 적재량은 물론, 토요타만의 최신식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해 정숙성에 가솔린차량 답지 않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까지. 내 가족의 안전을 단단히 지키기 위해 10개의 SRS 에어백 옵션은 당연한 선택이죠. 올 뉴 RX 450h를 선택한 당신, 이제는 내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시나요?

 

◆가족을 위한 최고의 차
지난 2012년 출시된 올 뉴 RX 450h는 ‘가족을 위한 최고의 차’임을 강조한다. 지난해 미국의 한 언론으로부터 해당 부문에 선정된 까닭도 있겠지만, 차를 직접 타는 순간 왜 올 뉴 RX 450h를 가족을 위한 차라고 부르는지 알 만하다.


SUV의 기본은 본래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돼 있다. 반면 RX 450h는 태생부터 도심을 달리는 크로스오버카를 지향해 개발됐다. 덕분에 기존 패밀리카로 세단을 선호하던 운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수 있었다.

가족을 위한 넓은 공간 활용성은 기본이다. 뒷좌석을 접어 많은 수하물을 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4:2:4로 분할된 뒷좌석은 한번의 조작으로 간편하게 원하는 부분을 접을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디젤 SUV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숙성과 안락함을 선사한다. 연비 역시 디젤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동급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


자리에 앉으면 운전자를 배려한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와 8인치 정밀 디스플레이,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이 눈에 들어온다. 타사에 적용된 조그셔틀이나 터치식 컨트롤러에 비해 마우스식으로 작동하는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는 센터페시아 깊숙이 장착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데 편안함을 제공한다. 버튼조작만으로 힘들이지 않고 트렁크 문을 닫을 수 있는 파워 백도어도 특징이다.

또한 탑승자들의 안전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사이드에어백과 커튼에어백을 포함한 10개의 SRS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 충격 흡수 소재를 사용해 에너지 흡수 효율이 뛰어난 박스 구조의 범퍼, 엔진후드 등은 충돌 시 보행자의 머리와 다리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만 산만하게 배치된 센터페이사의 각종 버튼 및 플라스틱 재질의 인테리어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뒷좌석을 위한 별도의 공조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점도 가격대와 기타 편의사양을 고려하면 장착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남긴다.


◆최대 걸림돌은 '가격'
올 뉴 RX 450h는 3.5L V6 가솔린엔진과 3개의 고출력 전기모터가 결합된 차량이다. 엔진의 경우 앳킨슨 사이클과 EGR(배기가스 냉각 및 재순환 시스템)을 조합, 동급 최고 수준의 강력한 파워와 친환경 성능을 달성했다. 최고출력은 249마력, 최대토크는 32.3kg·m이다. 전기모터와 같이 돌아가면 최대 299마력을 낸다.

운전하는 데 있어 퍼포먼스적인 측면은 약하다. 다이내믹한 가속력이나 감각적인 코너링을 맞볼 수 있는 스포틱한 SUV는 아니란 뜻이다. 대신 동승자와 함께 안락한 장거리 주행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토요타 특유의 최신식 하이브리드 기술이 장착됐지만 무거운 차체로 인해 캠리나 프리우스를 떠올렸던 이들에겐 실망감을 안길 지도 모르겠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2.1㎞. 도심과 고속도로, 산간도로 주행을 적절히 섞어 100여㎞를 달린 결과 실제 연비는 리터당 10.6㎞로 찍혔다.

동급 가솔린 SUV차량들이 보통 리터당 6~8㎞를 실현하는 것과 3.5L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또한 동승자가 3명이었으며, 80㎏상당의 짐을 실었던 점도 참고하길 바란다. 하이브리드는 운전습관에 따라 5㎞/ℓ 이상까지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저속단계에서 신경써서 브레이크를 밟아준다면 공인연비를 웃도는 결과를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올 뉴 RX 450h를 선택함에 있어서 최대 걸림돌은 가격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옵션에 따라 7970만~8570만원. 타사 경쟁차종 대비 최대 2000만원 정도 비싸기 때문에 경제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