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계자는 “AG는 그랜저를 타던 고객이 제네시스나 에쿠스로 이어지지 않고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G는 과연 강력한 상대들로부터 안방시장을 사수할 수 있을까. 부산모터쇼 첫날, 그 어떤 차량들보다 이목을 끈 매력적인 AG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3년만의 100% 신차, 안방 사수 가능할까
전륜방식의 프리미엄 세단 AG는 현대차가 지난 2011년 출시한 유럽형 세단 i40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100% 신차'다.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으로 제네시스부터 시작하는 현대차 프리미엄 라인업의 시작점을 한단계 낮춘 모델이다.
외관은 유선형 구조의 단순하면서도 정제된 분위기를 갖췄다. 앞서 공개된 제네시스나 신형 쏘나타, 그랜저 등과 디자인과 기조를 같이 한다. 실내는 모터쇼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차별성의 문제다. 함께 모습을 드러낸 신형 그랜저 디젤 모델과 흡사 쌍둥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기아자동차 K시리즈를 디자인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담당 사장의 손길이 닿아 K7·K9과 다소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랜저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하며, 아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높이나 폭은 그랜저와 같지만 길이가 그랜저보다 50㎜ 길고, 제네시스보다 30㎜ 짧다. 배기량은 3000cc급으로, 3.0과 3.3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각종 편의사양은 제네시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가격은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격인 4000만원 초중반대에 이르면 10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에는 연말 출시 예정이었으나, 수입신차들의 공세에 맞서 하반기 국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4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던 현대차는 어느새 38.3%까지 점유율이 내려갔다. 신형 쏘나타로 상반기를 보냈다면, 하반기는 AG의 선방을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대차가 AG를 내수 한정 모델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차급간의 간격을 좁히는 것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 윗급과 아랫급 모델의 판매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아랫급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그랜저의 판매량이 현대차 전체 승용차의 26.4%를 차지할 정도의 볼륨 모델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가능성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하는 셈이다.
현대차가 정면승부를 위해 꺼내든 회심의 AG가 경쟁 수입차를 물리치고 안방을 사수하는 영웅이 될지, 아니면 제 살을 깎아먹는 악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