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新) 여름수혜주는 기존의 여름수혜주보다 등락률과 기존수익률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 가장 '핫'한 수혜주는 무엇일까.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실적의 모멘텀 강화가 예상되는 특징주를 짚어봤다.
◆사양산업 깨우는 '이상기온' 엘니뇨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찬바람이 아닌 햇볕이라 했던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의 이상고온현상 '엘니뇨'가 사양산업을 깨우고 있다. '굴뚝산업'의 대표주자인 비료산업과 면방산업이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슈퍼 엘니뇨의 출현 가능성에 때 아닌 여름수혜주로 등장한 것. 두 업종은 최근 원화강세 국면에서도 수혜를 입어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수혜주에는 LG생활건강, 남해화학, 롯데칠성, 보해양조, 조비, 코웨이, 하이트진로 등이 분류됐다. 이 중 남해화학과 조비 등 두곳이 국내 화학비료제조업체다. 여름과 비료의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열쇠는 엘니뇨에 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의 보고서는 올해 8월 이후 엘니뇨가 출현할 가능성이 66%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특히 올해 엘니뇨가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확률에 주목했다.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최대 2℃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엘니뇨가 찾아오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어업과 농작물. 특히 농작물의 작황부진이 심화되면서 비료의 주문량이 급증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료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국내 코스피시장에서는 남해화학, 동부CNI, 삼성정밀화학, 조비 등이 비료종목으로 구분된다. 대장주 남해화학 주가는 3일 9940원을 기록, 지난 1월2일 6850원보다 45.11% 올랐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엘니뇨 발생 시 국내증시의 전략적 대안은 장기적 측면에서 농산물 생산 관련업종과 종목군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국내 1위(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43.3%) 비료업체 남해화학을 관련주의 대표주자로 꼽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남해화학의 4월 이전 주가는 곡물가격 하락으로 인한 비료가격 부진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며 "최근 기후변화 등이 곡물 생산량 불확실성을 확대시켜 비료가격을 상승추세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회사가 비료생산량의 약 50%정도를 수출하기 때문에 비료가격 상승의 우호적인 환경이 향후 실적 반등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쇠락의 길을 걸어온 면방산업도 엘니뇨현상 등에 의해 재조명받고 있다. 이상고온에 면화 생산량이 줄어들면 면화가격이 크게 오르고, 가격이 상승하면 관련주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직업은 일반제조업과 달리 원재료 값이 곧장 제품가에 반영되는 특성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엘니뇨현상이 면방주의 실적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면화 공급의 감소에도 최대소비국인 중국의 소비가 올해 소폭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화가격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국내 면방주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까. 허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면화가격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원면을 전량 수입하고 생산의 60%정도만 수출하는 국내 면방업계의 특성상 채산성(이익) 확보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면방주의 경우 저평가된 자산가치와 장기투자처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습기·블랙아웃에 떠오르는 수혜주
비료주와 면방주가 해외의 환경적 요인으로 여름수혜주에 이름을 올렸다면 국내에서는 한국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가 새로운 여름수혜주를 만들어냈다. 제습기와 전력난 관련주(스마트그리드)가 그것이다.
양석모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습기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며 "기후조건이 비슷한 일본의 제습기 보급률이 9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제습기시장은 성장초기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업계 1위 위닉스가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1.9% 오른 3658억원, 영업이익은 43% 오른 291억원을 예상했다.
올해 5월 제습기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제습기시장에 뛰어든 파세코 역시 광풍의 바람을 탔다. 지난 1월2일 4525원이던 파세코 주가는 이달 3일 1만950원으로 무려 141.99%나 급등했다. 제습기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여름 국민의 불편을 초래한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는 전력난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했다. 이른바 스마트그리드로 불리는 이 섹터에는 LS산전, 일진전기, 포스코ICT, 이글루시큐리티, 코콤, 스맥 등이 포함됐다.
LS산전과 관련해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전력시스템 사업부문의 진척이 기대된다"며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의 수요증대가 일본을 중심으로 전개 중인 태양광사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환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LS산전이 추진중인 신사업들은 정부가 창조경제 산업엔진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와 일맥상통한다"며 "우리나라 미래 에너지 계획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 회사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대한 투자를 선도하고 있다"며 "스마트그리드시장의 확대에 따라 실적도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전문가들은 계절수혜주와 관련, 일시적 요인보다는 해당기업의 실적전망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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