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ELS에 투자한 사람들은 모든 ELS상품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2011년 발행된 ELS 중 지난해까지 상환된 2조446억원의 ELS는 평균수익률이 11.8%의 높은 수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3년 만기상환된 1조171억원어치의 종목형 ELS의 평균수익률은 -34.17%(5월16일 기준)에 달해 큰 폭의 손실이 발생했다. 발행물량 대부분이 녹인배리어(손실한계선)에 진입한 후 만기 때까지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만기가 남아있는 잔존 물량들도 대부분은 큰 폭의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투자자는 안정성을 높일 경우 수익성은 당연히 낮아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안정적 수익을 거둔 후 재투자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복리효과를 추구한다면 은행금리보다는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연간 단위로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목표수익률은 다소 낮아지더라도 안정성과 성공확률을 높이는 쪽으로 새로운 형태의 ELS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 여러 유형의 ELS 특징을 잘 파악했다가 자신이 원하는 수익구조와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ELS가 발행될 때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조건 낮춘 '스텝다운형 ELS'
기존 '스텝다운(step down)형 ELS'는 조기상환조건이 최초기준가격의 95%(6개월·1년), 90%(1년6개월·2년), 85%(2년6개월·3년)이며 녹인배리어는 55~60%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발행시점에서 멀어질수록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길게 가져가면 중도에 주가급락으로 녹인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투자 장외파생상품(OTC)팀이 2009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5년간 1차 상환조건 별로 1차 조기상환비율을 분석한 결과 첫 조기상환조건이 95%일 경우 1차 조기상환비율은 58.9%였으나 85%로 낮출 경우 조기상환비율은 75.7%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첫 조기상환조건을 85%로 낮춰 상환 가능성을 높인 '첫스텝85 지수형 ELS'를 지난 1월20일부터 본격적으로 발행한 결과 10주만에 1000억원 판매를 돌파했다.
KDB대우증권도 올 들어 첫 조기상환을 85%로 낮춘 ELS 상품을 10건 넘게 공모했고,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구조인 '85 스타트 스텝다운' 상품을 내놓았다.
◆원금손실 없는 '듀얼수익형 ELS'
듀얼(Dual)수익형 ELS는 기존 ELS 구조에 '수익률조정 배리어'를 추가해 상품수익률을 이원화한 것이다. 예컨대 투자기간 동안 기초자산인 지수가 '수익률조정 배리어'인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률이 연 7.60%이고 -40% 이상 하락하면 상품수익률이 연 3.80%로 변경된다. 즉 원금손실조건이 없는 노낙인 구조인 셈이다. 기존 ELS에서는 -40%가 녹인배리어가 돼 그 이상 하락한 적이 있으면 만기가격에 따라 손실이 나타날 수 있어 위험이 큰 것과 대조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5월14일 업계 최초로 신상품 듀얼수익형 ELS 8989호를 발행한 바 있다. 이 상품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탁스50(EuroStoxx50) 두 지수에 투자하는 스텝다운 조기상환형이다. 1차 조기상환조건이 최초기준가격의 95%, 만기상환조건이 최초기준가격의 60%이고 '수익률조정 배리어'가 60%로 설정됐다.
가격이 일정수준 이상 상승하지 않으면 수익이 생기는 상품이 '스텝업(step up)형 ELS'다. 가격이 일정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생기는 스텝다운형 상품과는 반대유형이다.
가격이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기라면 스텝다운 ELS는 가격이 가급적 낮은 상태에서 가입해야 투자손실 위험이 줄어드는 반면, 스텝업 ELS는 가격이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가입할 때 투자손실 위험이 줄고 수익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한금융투자의 스텝업 ELS의 판매액은 지난해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했던 10월에 연중 가장 많은 63억원을 기록했지만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내려왔던 올해 2월에는 1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다시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선 4월에는 스텝업 ELS 판매액이 15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지수 수준에 따라서 스텝업 ELS의 판매액이 실제로 연동해 변한다.
◆조기상환 '투인원 ELS'
기존 ELS는 모든 기초자산이 기준가격 이상으로 올라야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기간이 연장된다. 반면 '투인원 ELS'는 기초자산 변동폭의 평균을 기준으로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한다.
예컨대 코스피200과 항셍지수가 기초자산이며 상환기준이 95%일 경우 코스피200은 1.0% 올랐고 항셍지수가 6.0% 하락했다면 항셍지수 때문에 조기상환이 안된다. 그러나 투인원 ELS는 두 기초자산의 평균하락률이 3.0%여서 조기상환 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투인원 스텝다운 ELS'의 조기상환율은 9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줄인 '분할상환형 ELS'
일반적인 조기상환형 ELS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원금 전액이 투자손실 가능성에 노출된다. 하지만 조기분할상환형 ELS는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일정수준 이상이면 투자금의 절반을 상환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투자증권에서 발행했던 3년 만기 스텝다운 조기 분할상환형 ELS 5528호는 코스피 200지수와 홍콩항셍지수가 6개월마다 기준가격의 80~90% 이상을 유지하면 연 10.2%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12개월 이후 80~90% 이상이 아니더라도 기초자산이 기준가격의 70% 이상을 유지하면 투자금의 50%를 연 4%의 수익률로 상환받는 조건이다. 또한 나머지 투자금 절반은 다시 같은 형태로 운용할 수 있다.
◆원금손실이 걱정이라면 '에어백 베스트 ELS'
만기에 원금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에어백'이라고 부르는 쿠폰이 있어 보너스 수익이 더해지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 '에어백 베스트 ELS'다. 만기 때 수많은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한다면 일정한 수익을 에어백이라는 이름으로 적립해준다. 조기상환시점마다 쿠폰이 계속 모여 만기까지 쿠폰수가 많아질수록 만기에 발생하는 손실이 줄어든다.
기존 ELS보다 목표수익률이 낮아도 손실이 발생하면 그 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에어백 베스트 ELS는 삼성증권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아 독점 판매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더블세이프 ELS'도 원금손실률을 줄이는 방법을 도입했다. 이 상품은 만기 시 원금손실률을 계산할 때 녹인배리어에 진입한 기초자산 수(n)를 전체 기초자산수(N)로 나눠(n/N) 손실률을 계산한다. 녹인배리어에 진입한 기초자산 개수가 적을수록 투자손실이 줄어드는 것이다. 예컨대 기초자산이 2개인데 그중 1개만 녹인배리어를 터치했다면 손실률은 1/2로 줄어든다.
◆최대수익률 2배 '킹크랩 ELS'
'킹크랩 ELS'는 상단과 하단 모두에 조기상환조건 및 녹인배리어를 설정한 것이다. 주가가 너무 많이 내리거나 너무 많이 오르면 손실이 발생하도록 구조를 설정하고, 대신 수익률은 2배 가까이 높인 상품이다.
게 모양을 닮은 손익구조를 가져서 킹크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몇개월 주기로 조기상환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일반 ELS와 비슷하지만, 최초기준가격의 40% 이상 상승하거나 40% 이상 하락한 적이 있고 만기상환가격 구간을 벗어난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다른 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킹크랩 ELS로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코스피200지수가 기초자산인 킹크랩 ELS는 1차 조기상환에 모두 성공했다.
◆위기 시 구조해주는 '구명조끼형 ELS'
'구명조끼형(라이프자켓) ELS'는 물에 빠졌을 때 생명을 구해주는 구명조끼처럼 ELS가 손실구간에 진입할 때 구조해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존 스텝다운형 ELS와 수익구조에서 차이나는 점은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마다 녹인배리어를 단계적으로 하락시키는 것이다.
한화증권이 발행했던 가변적 녹인 구조의 라이프자켓 스텝다운 ELS는 녹인배리어가 2%씩 하향조정되는 구조를 갖췄다. 조기상환이 안됐을 때 주가가 추가로 더 하락해 녹인을 터치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조기상환이 결정될 때마다 1차 50%, 2차 48%, 3차 46%, 4차 44%, 5차 42%, 6차 40% 순서로 녹인 기준이 점점 낮아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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