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호(號)가 새로운 비전 ‘POSCO the Great’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 POSCO 1.0’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14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3대 회장으로 선임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권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POSCO the Great는 ‘위대한 포스코를 창조하자’는 의미로 국가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권 회장의 고뇌와 의지가 반영된 혁신 POSCO 1.0은 자만과 허울을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1.0은 ‘새롭게, 하나가 돼, 1등이 되는 것’을 일컫는다.
혁신 POSCO 1.0은 글로벌 철강시장에 닥친 위기에서 비롯됐다.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포스코의 경쟁우위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묘책을 꺼내 든 것. 권 회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4가지 혁신 아젠다로 위기 극복
권 회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전 임직원이 같은 비전 아래 일치단결해 모든 사업에서 세계 1등을 거머쥐겠다는 포부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신속히 벗어나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는 비상 계획으로 4대 혁신 아젠다를 함께 제시한 것은 그의 각오에 힘을 더한다.
그가 내세운 혁신 아젠다의 최우선 목표는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 강화다.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철강사업본부 내 철강솔루션센터를 만들어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양 에너지강재, 고기능후판 등 전략제품의 판매를 늘려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둘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사업적합도, 핵심역량 보유, 시장 매력도를 기준으로 분석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중단, 매각, 통합 등의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단행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조직과 제도, 프로세스, 기업문화 등 경영인프라 쇄신이다. 현재 6개 조직부문을 4개 본부로 축소해 효율화하고 조직계층도 간소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원부문 임원수를 40%로 줄이고 이 부문 직원들을 마케팅, 제철소, 해외사업 등으로 전환 배치해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 전반에 걸쳐 전문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이들을 전문임원으로 임명해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매년 성과를 평가받는 제도도 새로 도입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분위기를 쇄신할 방침이다.
◆중기전략 ‘내실 있는 성장’으로 수정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첫 기업설명회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목표로 중기 경영전략을 수정했다. 철강본업 집중 및 메가 성장기반 구축, 경영효율화를 위한 사업구조조정, 재무구조 건전화를 골자로 하는 신경영전략이다.
신경영전략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6년까지 현금창출 능력(EBITDA) 8.5조원과 신용등급 A등급 회복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의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할 계획이다.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새로운 비전 POSCO the Great 달성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와 같은 중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방향도 기존 ‘소유와 경쟁’(Own & Compete)에 기반한 인수합병(M&A) 중심에서 ‘연계와 협력’(Connect & Collaborate) 기반의 전략적 제휴로 전환해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사업구조는 기존 철강, 소재, 에너지 등 3대 산업의 전후방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에서 철강을 핵심으로 원천소재·청정에너지 등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수정했다. 원천소재는 리튬과 니켈, 청정에너지 영역에서는 연료전지와 정탄(Clean Coal) 사업을 후보로 선정해 중점 육성한다.
이에 따른 사업 구조조정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는 대원칙 아래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핵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이 아닌 비핵심사업을 우선 대상으로 검토하고 ▲우량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 이상은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그룹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한 사업 통합, 교환 혹은 분리 등 내부 조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포스코의 신경영전략이 순조롭게 실행될 경우 2016년 단독기준 32조원 매출액에 3조원의 영업이익, 9%대의 영업이익률, 연결기준으로는 78조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5조원, 6%대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부채비율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앞으로 포스코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 패러다임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내부 효율성 증대에 주력해 주주와 투자자, 고객과 협력파트너, 임직원, 지역사회와 국민 등 포스코를 아끼는 이해관계자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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