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믿고 맡길 곳 없을까요?" 2%대 저금리 기조와 박스권 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척박한 환경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대안 찾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라크 사태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득한 이때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투자상품은 무엇일까. <머니위크>가 8대 주요 증권사를 통해 '하반기 믿고 찾는 의리의 펀드상품'(중복 포함)을 추천받은 결과 유럽과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기댄 선진국펀드가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자산관리전문가들의 선택은 단연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24개 추천펀드 중 국내펀드 7개를 제외한 17개가 글로벌펀드로 이 중 13개가 유럽과 미국 등 해외주식·채권형펀드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2개사의 선택을 받은 슈로더유로펀드는 유럽계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대표적 유럽주식 투자펀드로 유럽경제통화연맹(EMU)에 가입한 국가 내 종목들에 주로 투자한다. 현지 애널리스트가 리서치에 의한 상향식 기업분석으로 유연한 투자전략을 구사해 경제 및 증시환경 변화에서 유리한 수익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또 슈로더 특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초과성과를 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해당펀드의 1년 수익률은 21.70%, 6개월 수익률은 10.34%, 연초 후 18일까지 수익률은 6.05%다.
한수길 현대증권 상품컨설팅부 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이 예상되고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기업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해당펀드를 추천했다. 한 팀장은 이 펀드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향후 상승여력이 있는 국가들의 비중을 늘린 점을 높이 샀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진국 증시인 유럽에 투자할 수 있다"며 해당 펀드를 하반기 기대주로 꼽았다.
이밖에도 유럽 경기회복의 수혜주로 KB스타유로인덱스펀드, JP모간유럽대표펀드,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펀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 등이 선택됐다.
김영일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이 유럽경기 회복의 수혜를 볼 상품으로 꼽은 KB스타유로인덱스펀드는 유로존 주식 및 관련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해 유로존 주식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한다.
JP모간유럽대표펀드를 추천한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유럽시장에서의 오랜 운용경험으로 업종·종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며 "영국주택시장, 항공우주, 운송업 등 테마별 중소형주 비중확대를 통해 알파수익도 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 '굿'
미국펀드에 희망을 거는 이들도 적잖았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파트장은 "미국 투기등급채권에 투자해 연 6% 내외의 안정적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JP모간단기하이일드펀드를 추천했다.
알리안츠인컴앤그로스펀드를 선택한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하이일드채권, 전환사채, 주식 등 3가지 자산군에 분산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각 나라별 자금유입률을 살펴보면 유럽과 미국펀드로 자금유입이 상당히 불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2036억원, 북미펀드 342억원으로 총 2378억원이 선진국펀드에 유입됐으며 올해는 이보다 자금유입이 더욱 늘어나 18일 기준 유럽과 북미펀드는 각각 3338억원, 586억원으로 총 3924억원이 들어왔다. 올해 말까지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가치주·배당주 호평
국내펀드 중 박스권 장세에서도 높은 성과를 나타낸 상품으로 기업의 수익가치를 중시하는 가치주펀드가 호평을 받았다. 국내 기업들이 실적부진을 딛고 하반기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배당주펀드도 함께 추천군에 이름을 올렸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를 선택한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장은 "박스권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주식형펀드로 추천했다. 장춘하 애널리스트 역시 "가치주·배당주를 투자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망 배당주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펀드가 김영일 팀장의 추천을 받았다. 이 펀드는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국내주식에 투자한다. 특히 연초 후 수익률이 15.72%에 달해 추천받은 국내외 펀드 24개 중 1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사, 미래에셋자산·피델리티운용 '으뜸'
운용사 중 전문가들이 추천한 상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어디일까. 추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피델리티운용이 3개 증권사로부터 표를 얻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와 미래에셋노무라미국하이일드펀드 등 국내외 펀드가 나란히 추천군에 이름을 올렸다. 한수길 현대증권 상품컨설팅부 팀장은 저금리시대에 적합한 국내 투자상품으로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를 추천했다.
한 팀장은 "우선주·배당주의 높은 배당수익과 채권의 이자수익 등으로 연 6~8%의 수익을 쌓아갈 수 있다"며 "주식시장 상승 시 추가수익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파트장 또한 "고정수익 추구와 함께 시장이 하락하거나 완만하게 상승할 때 추가수익을 얻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노무라미국하이일드펀드를 추천한 김현엽 하나대투증권 상품개발실장은 "철저한 신용분석을 바탕으로 종목선정을 진행해 세계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라며 "동종 하이일드펀드 대비 안전하다"고 평했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피델리티운용의 유럽하이일드펀드와 글로벌배당인컴펀드를 추천했다. 문 부장은 글로벌배당인컴펀드와 관련 "헬스케어, 필수소비, 임의소비, 금융 등 업종이 다양해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추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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