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새벽 1시, 야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온 나미안씨(39).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딸 나이쁜양(6)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이번 주말에는 이쁜이와 함께 놀이동산이라도 가볼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레 거래처 사장과 골프 약속이 잡혀 버린 것. 크게 실망할 이쁜이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결국 냉장고에 반쯤 남은 소주병을 꺼내 베란다로 나가는 미안씨. 그는 바쁜 일상에 치여 좀처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대한민국 아빠들의 현주소다.
'고개 숙인 아빠' 미안씨에게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다. 바로 여름휴가다. 큰맘 먹고 휴가계획을 세우기로 결심한 미안씨. 이쁜이가 호기심이 많은 나이인 만큼 ‘테마파크’가 적당해 보인다.
미안씨는 롯데월드·서울랜드·에버랜드 등 그동안 이쁜이가 가봤던 일반적인 테마파크는 제쳐두고 테마파크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도심형 종합 레저·스포츠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
가장 먼저 미안씨의 눈에 띈 곳은 도심형 종합 레저스포츠 테마파크인 ‘웅진플레이도시’다. 부천에 위치한 웅진플레이도시는 미안씨가 살고 있는 서울 도심에서도 가깝다. 지하철 1호선 부개역이나 7호선 삼산체육관역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워터파크와 스파로 구성된 ‘워터도시’ ▲사계절 내내 눈을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키·썰매시설 ‘스노우도시’ ▲총 200타석과 최장거리 360야드를 자랑하는 프리미엄급 골프 연습장 ‘골프도시’ ▲명랑운동회 등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신개념 체육연수센터 ‘신기도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웅진플레이도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를 위한 물놀이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가족 친화적인 워터파크라는 점이 미안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투니버스 인기 가족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의 해적판 스토리가 펼쳐지는 워터 어드벤처 공간 ‘투니 플레이존’을 비롯해 돌고래와 신비한 바다 세상을 테마로 한 어린이 전용 물놀이 공간 ‘돌핀 키즈존’은 이쁜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지난 5월 새롭게 오픈한 친환경 ‘힐링스파’도 미안씨의 눈에 들어 온다. 이 곳은 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노천 스파 공간과 날씨와 상관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스파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천연 원목과 화강석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해 이용객들이 피부 알러지나 환경 호르몬 걱정없이 쉴 수 있도록 한 것이 힐링스파의 최대 장점이다.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특급 호텔 스파 못지않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연중무휴다. 365일 내내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며 시즌별로는 특별 테마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고객우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용요금(성수기 기준 7.12~8.31)= 워터도시: 종일권 - 대인 6만원·소인 5만원, 오후권 - 대인 4만5000원·소인 3만5000원 / 스노우도시: 스키&보드(오전·오후·야간) - 대인 3만원·소인 1만9000원, 눈썰매 - 대인·소인 구분 없이 주중 1만2000원·주말 1만4000원.
◈위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72-1
◆노는 높이가 다르다… ‘원마운트 워터파크’
‘지상 최고의 놀이터’를 모토로 한 일산의 ‘원마운트’도 미안씨의 눈에 들어온다. 원마운트는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16만1602㎡ 규모의 3개 건물로 조성된 수도권 북서부 지역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다.
이곳은 지상 50m 높이의 아찔한 물놀이 슬라이드가 유명하다. 또한 주변의 호수공원과 한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옥상 슬라이드 ‘월링더비쉬’도 원마운트의 자랑이다. 7층 야외 워터파크에서 출발해 건물 밖 쇼핑몰 거리의 상공을 돌아 4층 실내 워터파크로 미끄러지는 반투명 슬라이드 ‘투겔라이드’도 오직 원마운트에서만 볼 수 있는 명물이다.
“이쁜이가 함께 하기에는 좀….” 그러나 미안씨의 우려는 단박에 사라졌다. 원마운트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공간도 살뜰하게 마련돼 있다. 특히 시간당 36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아쿠아 놀이터 ‘자이언트 플레이’와 물·음악·빛의 화려한 조화가 인상적인 ‘판타스틱 플렉스’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좋은 공간이다. 아울러 이러한 어린이 전용 공간은 모두 수심이 낮아 안전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겨울이 그립다면 365일 눈이 내리는 ‘한 여름의 겨울왕국’ 스노우파크도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북유럽 산타마을 콘셉트의 이색적인 동물썰매는 좀 더 색다른 피서지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원마운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기간동안 월드컵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라 알뜰한 고객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정상가 5만원인 워터파크 입장료를 1만6000원으로 파격 할인한다. 8강 진출 시에는 8000원, 4강 진출 시에는 4000원, 우승 시에는 무료다. 이밖에 32강 경기에서 단 한 경기만 승리해도 당일 선착순 50명에게 월드컵 공식 응원 스카프를 무료 증정하니 방문 전 원마운트 홈페이지 확인은 필수다.
◈이용요금(평수기 기준 6.2~7.18)= 워터파크: 종일권 - 대인 5만원·소인 38000원, 오후권 - 대인 1만8000원·소인1만6000원 / 스노우파크: (주중)종일권 2만원·오후권 1만1000원, (주말)종일권 2만3000원·오후권 1만3000원.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한국민속촌’서 선조의 지혜와 슬기를…
다양한 이색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도 미안씨의 시야에 들어왔다. 특히 교육적 측면에서 일반적인 테마파크와는 차별점이 있어 보인다.
한국민속촌은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테마파크다. 마상무예, 줄타기 등 민속놀이를 관람하고 민속가옥과 양반가옥을 둘러보며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낡고 오래된 것들로만 채워진 테마파크는 아니다. 자칫 '언제 들여다봐도 변함없는 구시대의 유물'로 오인될 수 있는 전통 민속문화를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포장했다. 조선시대 '순라잡기'(술래잡기)에 착안해 술래와 도망치는 사람을 나눠 빨간 조끼를 빼앗는 전래놀이 '500 얼음땡'과 전설의 고향 스토리의 주인공이 돼 한국민속촌 전체를 무대로 공포체험을 하는 '야간공포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민속촌에서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전통음식도 즐길 수 있다. 민속촌 가장 안쪽에 마련된 장터에서는 각 지방의 토속음식 20여가지와 냉면, 묵, 비빔밥, 손만둣국 등 입맛을 돋우는 계절음식을 맛볼 수 있다. 모든 음식은 화학 조미료나 가공식품을 일절 쓰지 않고 천연 조미료만 사용해 친환경 전통방식으로 '옛맛'을 그대로 담았다.
◈이용요금= 입장권: 성인 1만5000원·청소년 1만2000원·아동 1만원.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폐광이 테마파크로? '가학광산동굴'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가학광산동굴'은 여타 테마파크와는 차별화된 이색 테마파크다.
사실 이곳은 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다 1972년 폐광된 금속광산이다. 시는 2011년 폐광산을 '광명가학광산동굴'로 재단장해 관광테마파크로 만들었다. 100년 전 금·은·구리·아연 등을 캐던 광산이 현재 광산체험공간·전시장, 콘서트홀 등으로 이뤄진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 이제 가학광산에는 노동에 지친 광부들도, 중금속에 오염된 광물 쓰레기도, 시끄럽게 돌아가는 기계도 없다. 새로 문을 연 가학광산동굴에는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멋진 풍광을 보며 감탄하는 사람들의 탄성이 들려온다.
일단 평균 12℃도를 유지하는 동굴의 특성상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피서지로 꼽힌다. 여기에 동굴의 울림현상을 활용한 '동굴예술의전당'과 '3D영화상영관'도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가학광산동굴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근대문화전시관'과 '민물고기수족관'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한편 가학광산동굴은 중국의 국영 방송 CCTV2에서도 한국의 이색 관광지로 소개된 바 있다.
◈이용요금= 무료 / 개방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 오전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입장해 안내.
◈위치=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 17-1
◆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
테마파크 고르기 삼매경에 빠진 미안씨. 이제 그만 끝내려는 순간 그의 눈에 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가 들어왔다. 평소 김치를 잘 먹지 않는 이쁜이에게 김치의 우수성과 참맛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다.
부천문화원 한옥체험마을에 자리한 김치테마파크는 대한민국 김치명인 1호 김순자씨가 운영하는 상설 김치 체험관이다. 김순자 명인은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국내 최초 김치 명인 1호다. 2012년에는 고용노동부 선정 김치 명장이 됐다.
김치테마파크에서는 김치를 먹을 수 없는 임산부를 위해 고춧가루를 빼고 미역을 넣어 만든 '미역말이김치'와 위에 좋은 양배추를 이용해 많이 먹어도 부담이 없는 '깻잎양배추말이김치' 등 명인이 개발한 다양한 특허김치를 맛볼 수 있다. 아울러 김순자 명인이 한평생 쌓아온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유치원생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워간다.
평일에는 주로 단체체험객 위주로 운영 중이며 토요일에 개인체험객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은 대부분 1시간 과정이며 김치에 대한 설명과 김치 만들기 시연, 체험, 시식 등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강사가 만든 김치와 소량의 주먹밥·음료수가 시식으로 준비된다. 체험하며 직접 만든 김치를 포장해 갈 수 있다는 점도 미안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용요금= 입장료 무료 / 체험비: 성인 2만원, 어린이·청소년 1만원(김치종류와 양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위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1 한옥마을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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