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은 2일 오전 10시49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2원 내린 1009.7원에 거래됐다. 1010원선 하회는 지난 2008년 7월29일 종가기준으로 1008.8원을 기록한 이래 6년만이다.
이번 환율 하락은 중국 제조업 지표에 이어 간밤에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외국인의 순매수가 4거래일 연속 계속된 점, 조선사들의 해외 수주 소식 등도 환율 하락에 기여한 요인이다.
앞서 시장전문가들은 계속되는 환율 하락에 추가 하락을 예고한 바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일 “그간 1020원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공방전에서 환율의 추가 하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듯하다”면서 “원화 강세 속도가 조절되지 않는다면 설마했던 세자릿대 환율도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소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으로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과 맞물려 미국 경제의 반등이 가져오는 달러 강세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무역수지 흑자로 인한 원화 강세 압력이 우위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원화 강세를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면서 “내수 약화로 수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실질실효 환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속도조절을 위한 정부의 보다 강도 높은 개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시장 전략실장은 “상반기 환율이 6년 만에 최저수준 환율로 마감했다. 7월 초에도 좀 더 환율이 떨어질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뿐만 아니라 투자금융수지에서 달러 대출회수와 단기차입금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7월 초까지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실장은 “심리적 저항이 가장 큰 달러당 1000원 선에 근접하면서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가 달러를 팔고자하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달러당 1000원 선이 일시적으로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흐름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상수지 ▲미국 달러 가치의 안정적 흐름 등은 추가적인 원화강세가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환율이 이례적 강세 이후에는 완만한 반등세로 복귀해서 연말에는 1025원 근방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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