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정치가, 아내나 애인 등 태풍명 ‘다양’
4일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태풍은 7일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한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다. 이 때 발표되는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태풍 이름을 붙이게 됐다.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 이름을 붙였는데 예컨대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일도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 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태풍에 붙였고, 이러한 전통에 따라 지난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으로만 지어졌다. 그 이후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2000년부터는 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태풍위원회 회원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므로 전체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된다.
◆한글 태풍만 20개… 퇴출되는 태풍 왜?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했다. 이에 한국과 북한 총 20개로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다.
태풍의 이름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매년 개최되는 태풍위원회 총회에서는 그 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경우 앞으로 유사한 태풍 피해가 없도록 해당 태풍 이름의 퇴출을 결정한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태풍 ‘나비’의 경우 지난 2005년 일본을 강타하면서 엄청난 재해를 일으켜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대체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괌 서남서쪽 약 33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8호 태풍 너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25㎞/h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오는 8일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날인 9일 일본 큐슈 서쪽해상을 따라 계속 북상한 너구리는 큐슈에 착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이동 경로는 유동적일 수 있으니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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