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을지로입구역 버스정류장. 수원, 동탄으로 가는 광역 및 직행좌석 버스를 타려는 이용객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광역시 간 장거리를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 고속버스는 편리한 발이 돼주고 있다. 다만 광역시 사이를 오가는 인구수가 적지 않은 관계로 승객들은 입석을 통해 버스를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정부가 내일부터 광역버스 입석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버스 노선 증차·배차시간 단축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자체에 광역버스 입석금지를 실시한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도 광역버스 입석 관행 개선을 목적으로 광역버스 입석금지를 추진한 바 있으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광역버스 입석금지를 목전에 둔 시점에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근심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삼화고속 등 광역버스 파업으로 인한 출근대란을 경험해봤던 터라 이번에도 불편이 가중될 것이란 걸 직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 근교 지역에서 운행하는 광역버스의 경우 출퇴근시간에는 쉽게 버스를 타기도 힘들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다만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는 관계로 대부분의 승객들은 신속함을 위해 선 채로 광역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입석운행이 금지될 경우 탑승인원이 크게 제한돼 광역버스 승객들이 출근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질 거라는 것.

경기도 부천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정모씨는 “안전을 목적으로 광역버스의 입석을 금지시키는 것은 이해하지만 입석이 금지되면 출퇴근하기가 너무 어려워진다”며 “대체 수단이 완벽하게 마련되지 않은 시점에 법으로 입석을 금지하는 것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을 포기하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정부는 수도권을 오가는 노선에 직행 버스 188대를 새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승객이 많은 오전 6시 반부터 오후 8시까지는 버스를 집중 배차해 배차 간격은 10분가량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성남과 용인에서 서울로 가는 일부 노선은 덜 혼잡한 도로로 우회하는 등 경로를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노선 중간에 있는 주요 환승 정류장에서는 출근형 버스가 된다. 이는 출발지에서 버스가 꽉 차게 되면 중간 정류장에서는 승객을 더 태울 수 없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수원시 한일타운과 남양주 마석역 등에서 서울행 버스가 바로 출발하게 된다.

다만 이러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이 어느 정도의 실효성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고속버스 증차가 일부 이뤄지긴 했지만 고속화도로나 서울시내에서 정체가 발생할 경우 대책이 없고, 출근시간 대(오전 6~9시) 버스가 2번 왕복한다는 계산도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