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시작은 아프리카로부터 비롯됐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이 땅은 행성과 같이 낯설고 이색적인 우주 같다. 지구가 만들어낸 첫 대지임에도 오랫동안 미지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최초의 문명이 탄생된 대륙이지만 비문명의 공간으로 남았다. 또한 현생 인류의 요람임에도 우리와는 무관한 사람들이 사는 먼 행성 같다. 오류와 편견으로 바라보면 그저 열등하며 위험으로 가득해 보인다. 그래서 아프리카는 모험가들의 열정을 일으키는 세상 저편 우화 같은 세상이다.
저자 채경석은 대학 시절부터 30여년간 세계의 명산과 두메를 찾아다닌 오지여행 전문가다. 이집트의 카이로부터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대륙을 종단하며 그들의 문화와 역사 유적지를 탐사했다. 인류의 문화를 몸으로 체득하며 세상을 좀 더 깊이 봐온 그는 아프리카의 과거와 현재를 오갔다. 이 책에서는 찬란했던 아프리카의 문화와 주인공들에 대해 씨줄과 날줄을 엮듯 새롭게 조명한다.
<아프리카, 낯선 행성으로의 여행>에는 ▲대륙의 생성과 화석으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 이야기 ▲나일강과 사하라를 중심으로 꽃핀 화려한 고대 문명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짐바브웨의 거석문화 ▲가나·말리의 황금 왕국 등 사막과 초원 곳곳에 세워졌던 자생적인 문명에 대한 지식이 담겨 있다. 또한 장엄한 대지와 화산·사막·계곡·호수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건져 올린 영적 충만감과 유럽인들로 비롯된 아프리카의 어두운 역사들에 대해 다채롭게 소개한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안목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세계사에서 잃어버린 아프리카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역시 아프리카 탐사여행에 앞서 열등한 대륙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아프리카의 실체는 ‘거대한 교훈’이었다”고 고백한다. “때문에 여행은 가장 좋은 인문수업임을 다시 깨달았다”며 독자들에게 아프리카 여행을 권한다.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낯선 대지에서 맞닥뜨렸던 순간의 편린들을 책 곳곳에 따뜻한 시선과 면밀한 감성으로 담았다. 이 책은 아프리카가 ‘낯선’ 행성이 아닌 우리 인류 삶과 문명의 모태였음을 깨닫게 한다. 또한 아프리카에 대한 막연한 의문에 대한 답을 준다.
◆대륙종단 후기
이집트는 ‘뒤를 돌아보게 하는 나라’다. 이야기도 풍부하고 건축과 문화가 우수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뒤태가 쓸쓸하다. 지난 시절 너무 위대해서 이제 민족의 정기가 다 소진된 걸까. 다시 일어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 불안정이 민족의 에너지를 얼마나 소진하고 사회적 갈등이 얼마나 큰 비용을 요구하고 국가를 후퇴시키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에티오피아는 ‘감동이 충만한 나라’다. 대지가 주는 특별한 감동 이외에 사람과 역사가 주는 감동도 강렬하다. 인류가 시작된 다나킬 저지대 여행은 두고두고 남는 큰 감동이다. 커피 세러머니처럼 사람들이 주는 다양한 친근함까지 모든 게 잔잔하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를 아프리카답게 보여주는 나라’다. 사바나 대지에 뛰어노는 동물들과 석양에 물드는 광활한 대지가 아프리카의 포근함과 자연성을 보여 준다. 아프리카 특유의 문화와 전통, 고유 언어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특별하다. 그러면서도 배타적이지 않다.
빅토리아 폭포는 ‘아프리카의 숨겨진 보석’이다. 이구아수 폭포가 웅장한 규모로 세상을 호령한다면 빅토리아는 신비함을 갖춘 미색 폭포다. 좁은 계곡 안으로 빠져드는 물줄기는 신비스런 대지의 멋스러움을 표현해 아프리카 이미지와 어울린다. 동시에 상류의 잠베지 강과 초베 강은 하루의 여유를 갖기에 충분한 자연여행이다.
나미비아는 ‘아프리카의 파라다이스’다. 나미브 사막의 아름다운 터치뿐만이 아니라 흑백이 공존하는 안정된 사회, 아프리카에서 보기 드물게 높은 수준의 생활환경, 생활물가도 제일 저렴하다. 그래서 백인들이 미래에 살려고 봐둔, 아니 숨겨둔 땅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은 ‘미래의 아프리카’다.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실험과 희망이 시작되는 땅으로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듯하다. 다양한 아프리카너가 만들어갈 아프리카의 또 다른 얼굴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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