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공항에서 양손가득 밥솥을 든 중국인을 찾는 게 어렵지 않을 만큼 밥솥산업의 가치가 고공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쿠쿠전자가 다음달 7일(예정)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국내 밥솥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 쿠쿠전자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이번 IPO를 통해 글로벌 건강생활가전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쿠쿠전자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IPO로 글로벌 건강생활가전기업 거듭날 것”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
코스피시장 상장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쿠쿠전자는 22일 여의도에서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기업공개로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해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현교 재무이사는 “회계부문 등 기업 투명성을 높여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건강생활가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전기압력밥솥 등 주방가전뿐 아니라 정수기, 공기청정제습기 등 생활가전 전분야에 걸친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쿠쿠전자는 LG그룹 명예회장인 구자경 회장과 10촌 사이인 구자신 회장이 지난 1978년 설립한 성광전자를 전신으로 뒀다. 이후 1998년 독자브랜드 ‘쿠쿠’(CUCKOO) 출시 후 밥솥에 매진하면서 쿠쿠밥솥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등 브랜드 출범 후 15년 연속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같은 성장에는 대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철수가 도움이 됐지만 쿠쿠전자만의 이중모션패킹, 분리형커버 및 안전장치, IH기술, 내솥코팅 등 기술력이 성장의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쿠쿠전자는 시장에서도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보유해 13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향후 쿠쿠전자는 중국시장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2003년 약 2조원 이상 규모의 세계 최대 전기밥솥시장인 중국에 진출, 오늘날 800여개 현지 매장을 두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 중저가 밥솥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지만 최근 소비여력 증가로 IH압력밥솥 등 프리미엄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프리미엄 명품 밥솥’이란 이미지와 중국 내 보유한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 전기밥솥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잡기 위한 마케팅도 ‘깨알’같다. 제품에 중국어 음성을 탑재하거나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붉은색 계열로 디자인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요우커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쿠쿠전자=밥솥’이란 공식을 깨기 위한 노력도 분주하다. 오는 2020년 글로벌 건강생활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정수기, 공기청정제습기,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등 사업군을 확대하고 렌털시장에서 품목 다양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009년 첫발을 디딘 정수기 분야는 최근 누적계정 50만을 돌파하는 등 코웨이에 이어 청호나이스 등과 현재 2위권 다툼이 한창이다.

이에 구본학 대표는 “앞으로도 압력밥솥의 선도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세계 프리미엄 밥솥시장을 주도하고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 시장을 비롯해 한국 브랜드 위상이 강조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일본, 러시아 및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건강생활가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오는 23일과 24일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29일부터 30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공동 한국투자증권)으로 공모희망가격은 8만~10만4000원으로 잡았다. 공모규모는 1961억~2549억원에 달하며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약 1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쿠쿠전자, 리스크는 없나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나온 시장의 우려를 쿠쿠전자 임원진들의 발언과 투자설명서를 통해 짚어봤다. 


Q. 상장이 늦은 이유가 따로 있나?
“쿠쿠전자는 현금성자산으로 2000억원을 보유해 사실상 상장을 해야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이번에 상장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수출 제고를 위함이다. 지배구조 개선 측면도 있다. 관계사인 엔탑에 9.5% 지분과 구본학 대표 동생인 구본진씨의 지분 중  15%를 구주매출로 지분정리 해 구본학 대표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Q. 밥솥시장에서 ‘프리미엄제품’이 답이 될까?
“프리미엄시장은 한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시장이다. 밥솥시장을 주도하지는 않지만 제품혁신을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밥솥 가격에 대한 저항선이 있을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 1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Q. 국내시장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국내 전기밥솥시장은 성숙기에 위치하고 있어 내수에서 신규 수요의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급성장을 예상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지만 안정적인 시장수요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 고령화 가구의 증가 추세로 인해 한자릿수이긴 하지만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핵가족 중심의 가구 증가에 따라 소용량 전기밥솥의 신규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일반전기밥솥을 보유한 가정이 IH밥솥 등 추가적인 기능을 지닌 고가제품으로 교체하는 수요도 있다.”

Q. 후발업체로 나선 렌털시장, 따라수 있을까?
“렌털시장의 업계 1위는 코웨이로 2위권 형성 기업인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중 쿠쿠전자가 가장 늦은 진입자다.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했을 때 생활가전 렌털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올리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성장성이 제한적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2위권 그룹 중에선 성장성이 제일 높지 않나 보고 있다. 정수기시장의 경우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2~3년이 경과한 뒤 흑자가 나기 시작한다. 올해 1분기 정수기 부분의 영업이익률이 19% 정도로 올해 쿠쿠전자 실적에 정수기부문이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