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근 2030선에 도달해 박스권(2050~2100) 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중기 박스권의 상단 부근에 도달해 있는 코스피가 이번에는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28일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저금리에 따른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과 중국 경기의 (일시적)반등이라는 조합은 과거 박스권 상단 도달 국면과 다르지 않다"면서도 "이번이 과거와 다른 점은 내부적인 정책 변수가 시장에 우호적이고, 상장사 실적도 어닝쇼크의 반복과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 저하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상반기 한국은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선호되는 증시가 아니었지만, 7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23억6000만달러로 주요 신흥국 중 가장 규모가 크다"면서 "주식형 펀드에서의 환매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수는 코스피 박스권 돌파의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은 수출에 이은 이익 턴어라운드, 정부부양 등 긍정적 시장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여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지가 연말까지의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마지막 트리거로 작용하게 될 실적개선이 확인될 경우 투자자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시각이 크게 바뀔 수 있는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며 향후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템포 쉬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증시를 고점까지 끌어올린 모멘텀으로 작용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야 증시도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것.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정책효과로 당장 박스권을 돌파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지난 3년간 박스권에 머물며 응축된 시장 에너지와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정책 모멘텀을 감안하고도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에 한계를 논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라면서도 "3분기 미국과 유럽의 경기 및 유동성 지표를 예측해 볼 때 시장이 당장 흥분할 만한 여건이 아님을 판단케 된다. 주요국의 경기 모멘텀이 소멸돼가고, 국내 기업 이익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책 모멘텀만으로 당장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경환노믹스는 가계의 대차 대조표 불황을 우려한 친가계적 정책으로, 아베노믹스와는 달리 상당한 시차를 요한다"며 "대외여건과 국내 정책 모멘텀이 합류해나갈 것으로 여겨지는 4분기 중 박스권 돌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