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초 5학년 친구 사이인 정욱진, 신우진군(중앙 좌우)이 29일 강촌역에서 수박을 나눠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두 바퀴 행렬이 불볕더위를 뚫고 강원도에 안착했다.



국민생활체육전국자전거연합회(회장 김영선) '2014 청소년 나라사랑 자전거 국토순례(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7월28~8월2일)' 참가자들은 29일 32도 이상의 무더위를 찍고 강원도 화천군에 도착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북한강자전거길을 이용, 자라섬-경강교-강촌-의암댐-애니메이션박물관까지 라이딩 일정을 무사히 소화했다.



쉽지 않은 일정과 무더위를 스스로 혹은 함께 이겨내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름드리 가로수나 강변 산그림자, 그리고 간간이 이는 강바람이 이따금 땀방울을 식혀줄 뿐이었다.



"그래도 바람을 가르는 시원함이란 경험해보지 않은 친구들은 모를 걸요."



강주은(인수중 1학년)양은 단짝 조현아양과 동행 중이다. 같은 반인 둘은 주말이면 한강자전거길을 오가는 둘도 없는 '자전거 친구'다.



하지만 방학인데 국토순례를 가보지 않겠냐는 모친의 제안에 강양은 망설였단다. 일정도 긴 탓이지만 무엇보다 며칠씩이나 그 먼 거리를 자전거로 달려야 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 그러던 그가 "현아가 같이 오지 않았으면 의암호 자전거길이 이렇게 예쁜지 몰랐을 걸요"라며 웃는다.



친구는 고민을 함께 나누는 관계라고 하는 조현아양은 "입장 바꿔보면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짧게 말한다. "고되고 힘들지만 서로 의지할 수 있어 괜찮아요. 보람도 있구요"라면서 완주를 다짐했다.



무더위엔 물놀이가 으뜸이다. 더구나 청소년들의 한여름 물놀이는 그들의 지칠지 모르는 체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만든다.



화천의 딴산유원지, 청정 계곡이 무더위에 인내력을 시험한 이들을 시원하게 껴안았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들이 29일 화천 딴산유원지 인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자전거도 자전거지만, 물놀이 주인공은 단연 초등학생들이다. 지난해 국토순례를 다녀왔다는 정욱진(신북초 5학년)군은 이번엔 같은 반 신우진군을 고행(?)에 초대했다.



"자전거 타다 물놀이하면 더욱 신나요. 이렇게 하면 방학 한 달 내내 국토순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재미있거든요." 집에 타던 자전거와 달라 영 실력발휘를 못하겠다며 엄살인 정군은 물놀이 두 시간이 아쉬운 모양이다.



신우진군은 "다리, 엉덩이 다 아프지만 꼭 완주할 거예요. 그래야 자랑거리가 생기죠"라며 언제 힘들었냐는 듯 물놀이 삼매경이다.



생활체육전국자전거연합회 황규일 사무처장이 국토순례에 참가한 황유석군(왼쪽)에게 기어조정 등의 라이딩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암사고개와 같은 언덕에서 부진했던 까닭이 "변속이 서툴러서"라고 잘라 말하는 황유석(용마초 4학년)군은 물놀인 아주 능숙하다. 듬직한 체구답게 물놀이 역시 '첨벙첨벙'하며, 국토순례 완주를 굵게 다짐한다.



맑고 밝은 형형색색 옷에 마른 땀방울이 하얀 소금꽃을 피운 29일, 이틀 새 훌쩍 자란 아이들이 강원도 어느 계곡에 소금 한 움큼씩을 묻었다.



한편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나라사랑, 협동심과 인내심을 키우기 위해 전국자전거연합회가 지난해부터 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