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이 2년만에 인수 시장에 나오며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호고속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인수 대상 1순위로 점쳐졌지만, 일부 대기업과 사모펀드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인수전이 안갯속으로 빠져다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금호고속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고, 헐값에 인수한 뒤 고가에 매각하려 하고 있다는 이른바 ‘먹튀 논란’까지 일고 있다.

21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금호고속 대주주인 IBK 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내달 초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 초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10여곳에 투자설명서(IM)를 보냈다. 그 결과 한진그룹 등 일부 대기업을 비롯해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맺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금호고속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보유하고 있어 다른 인수의향자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지만, 이번 매각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제시한 금액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으로 우선 협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수전에 뛰어든 대기업과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금호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5000억원을 넘어설 경우 금호고속은 인수전에서 탈락하게 된다.
 
실제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금호고속의 예상매각가는 6000억원선이다.
 
이처럼 상황이 금호고속측에 유리하지 않게 흐르자 금호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펀드를 겨냥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금호그룹측은 “2년 전 사모펀드가 3310억원에 인수했지만 금호고속에 전가한 차입금 2000억원과 전례없이 실시한 배당금을 빼면 실질 인수가는 910억원에 불과하다”며 “재무적 투자자나 제3자로 매각 가능성과 함께 매각가 역시 6000억원으로 거론되는 것는 고가 매각에 따른 먹튀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번 금호고속 인수전이 우선매수권 보다 매각가를 우선한다는 자체가 문제 많다”며 “사모펀드측이 실제 인수가보다 7배 가까이 많은 액수에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은 공정한 시장경제의 근간을 뒤흔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호고속이 금호그룹 품으로 돌아올지는 예비입찰이 마무리되는 내달 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