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금융노조가 오는 3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관치금융으로 금융 산업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조합원의 고용안정이 위협받는 현실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파업의 명분이다.

노조는 하루에도 여러차례 보도자료를 언론에 보내 이번 총파업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는 곧 정부와 사측(은행) 압박 카드로도 활용된다.


노조의 총파업에 굳이 반대표를 던지고 싶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이번 총파업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노조는 총파업을 앞두고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슈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김문호 노조위원장을 만나 총파업 자제를 요청했지만 (김문호 위원장이) 이를 거절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제수장의 요청을 거절함으로써 금융노조의 파워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덩달아 여론에 관심을 끌어 모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셈이다.

그렇다면 노조는 왜 이토록 총파업에 대한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것일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2007년 5월로 되돌아가보자. 당시 국민과 여론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금융노조는 은행 업무시간 단축을 강행했다. 그리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저축은행 부실 사태라는 초대형 사고가 발발했다. 이후 개인정보 유출, 가산금리 학력차별 등 은행권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결국 신뢰성에 타격을 입은 은행들은 수익성 저하라는 복병을 만났고 초저금리 시대라는 악재까지 겹쳐 지금은 성장의 기로에 놓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은행 업무시간 단축으로 고객들의 불신이 최고조에 달할 때 이러한 도미노 현상이 발생했다.

많은 국민들은 지금도 은행 영업시간 단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은행원들이 과도한 노동 강도에 시달린다며 요지부동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필요로 할 때는 여론의 지지를 호소한다. 무엇이 맞는 걸까.

고객의 신뢰 없이 은행들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이는 곧 수익성이 쪼그라들고 결국 구조조정과 직원들의 복지축소 등으로 연결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