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 청도 송전탑 대책위 공동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지난 9일 경찰이 청도송전탑과 관련된 할머니 집 등을 방문해 돈봉투를 살포한 행태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경북 뉴스1 정훈진 기자
경북 청도군 삼평1리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던 주민들이 돈 봉투를 살포한 경찰과 한전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청도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17일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과 이모 전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장 등 5명을 뇌물수수, 뇌물공여, 업무상 횡령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경찰과 한전의 돈 봉투 살포 사건을 경찰청에서 수사하고 있는데, 같은 경찰이 수사하고 있어 공정성이 의문스럽다”며 “이 같은 의문을 없애기 위해서는 검찰의 엄중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돈으로 주민을 매수하려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총리실과 감사원이 나서서 돈 봉투 사건은 물론 한전의 불법행위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고 결과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전은 추석 전인 지난 2일과 연휴기간인 9일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을 통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온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 7명에게 100만~500만원씩 총 17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경찰은 지난 15일 이현희 전 청도서장의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전은 삼평1리에서 송전탑 건설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최고 2년간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지난 7월 공사를 재개하면서 주민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