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 23일 오전 6시20분부터 8시까지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출근길 임직원들과 악수하고 인사하며 협조를 부탁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권 사장은 출근길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37년간 일했던 고향이고 지난 몇 년 간 몸은 떠나 있었지만 ‘자랑스러운 현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늘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며 “이제 다시 현중인으로 돌아왔고 회사 안팎의 경영상황이 전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회사를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직접 앞장서서 무엇이든 다하겠다”며 “여러분도 모든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오직 현대중공업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 15일 현대중공업 사장에 임명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14일을 시작으로 현재 40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나섰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 같은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되면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투쟁 일정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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