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DB
현대중공업이 19년 만에 노조 파업에 돌입할 위기에 처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조합원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결정할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면 지난 1995년부터 이어진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타결 기록이 20년 만에 깨진다.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연장 결정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노조는 “회사가 현실적인 임금인상을 내놓지 않아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하)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 같은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되면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 일정을 결정한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996년과 1999~2001년 네차례에 걸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바 있으나 대부분 쟁의행위 반대의견이 많아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실적부진이라는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업계가 노조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실적부진은 최근 2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2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에는 1조10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1973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