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와 같은 자출족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자전거 시장에도 전기자전거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전기자전거란 주행자가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가는 일반 자전거에 전기 에너지를 더해 적은 힘으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든 자전거를 뜻한다. 쉽게 말해 전기모터를 단 자전거다.
전기자전거의 주행방식은 크게 두 가지. 페달을 밟는 것을 전기가 도와주는 파워 어시스트 방식과 핸들의 손잡이를 당겨 앞으로 나아가는 스로틀 방식이다. 배터리가 완충됐을 경우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스로틀 모드로 35~40km, 파워 어시스트 모드로는 80~100km 속도의 주행이 가능하다. 스쿠터처럼 작은 오토바이와 속도면에서는 비슷한 셈이다.
자전거 바퀴에는 모터가 들어있고 이 모터의 작동으로 자전거가 움직이게 되는데 충전용 배터리는 보통 500회 충·방전이 가능하고 2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시간은 대략 3시간 걸린다. 혹시라도 주행중 동력이 방전되더라도 자전거 페달링으로 갈 수 있다.
◆ 언덕길, 전기동력으로 '편안하게'
편의성 높은 전기자전거지만 아직까지 가격대는 높게 형성돼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자전거의 가격은 보통 100만~150만원대. 물론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두배 가량 더 비싸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자전거는 연간 3000만대 이상 팔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국내업체가 전기자전거 생산을 시작한 이래 올 상반기 8000대 정도가 팔린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대표적인 전기자전거 생산업체로는 알톤스포츠와 삼천리가 있는데, 이들 업체의 제품을 중심으로 내년에는 처음으로 2만대 판매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전기자전거의 전망을 밝게 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출퇴근시 복잡한 교통체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과, 기름을 쓰지 않아 환경오염을 막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라는 점이 관여한다. 더군다나 차량 이용시의 기름값이나 차량유지비 걱정, 그리고 도심에서의 좁은 주차공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전기자전가가 갖는 장점이다.
때문에 유럽·일본과 같은 자전거선진국은 물론 스모그·매연이 심각한 중국의 경우 국가차원에서 전기자전거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기자전거를 비롯해 전기를 사용하는 교통수단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소비세를 면제해 주기까지 한다. 현재 유럽과 중국 등은 시속 25㎞ 이하로 달릴 때는 전기자전거를 일반 자전거로 분류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 아직까지 전기자전거를 마음놓고 탈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유럽이나 일본이 전기자전거를 자전거로 분류하는 것에 비해 국내에선 '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도로나 인도에 들어가지 못한다. 심지어 자동차 운전면허나 원동기 면허를 소지하고 있어야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다. 법적으로 전기자전거가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다니지 못하고 차도로 다녀야 하는 탓에 이용자의 안전성이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다행인 것은 정부가 지난 2010년부터 시속 25㎞ 미만, 총중량 40㎏ 미만의 전기자전거를 자전거에 포함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이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전기자전거가 자전거의 범주 안으로 들어오게 돼 자전거 도로를 활보하는 전기자전거를 볼 수 있게 된다.
◆ 제대로 즐기려면?
한강변 자전거도로는 물론 남한강과 북한강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가 차례로 완성되면서 이제 국내 전기자전거도 상용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렇다면 전기자전거로 말을 갈아타려는 기존 자전거 이용자들이나 초보 전기자전거 라이더들은 어떤 요령을 갖고 전기자전거를 구매하고 애용해야 할까.
우선 전기자전거는 앞서 언급했듯 현행 법상으로는 자전거도로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점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외국에서처럼 저속 주행한다고 해서 자전거 도로에 드나들 수 없다. 이 경우라도 우리나라는 불법주행에 해당한다.
또 전기자전거는 배터리와 모터 등이 들어가 있어 일반자전거에 비해 무겁다. 통상 8~10㎏이 더 나간다. 따라서 모든구간을 전기로 다 타면 상관없지만 동력이 방전돼 페달링해야되거나 계단에서 들어옮길 때는 무게를 사전에 인지해야 한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주행 컨디션에 맞는 자전거 타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천리자전거 ‘팬텀 미니’의 경우 승용차 트렁크에 실리는 사이즈로 이동과 보관이 용이하다. 비포장 도로를 주로 라이딩할 경우 스펜션이 장착돼 지면의 충격을 완화해 주는 MTB 형의 ‘팬텀XC’ 제품이 적합하다.
자전거를 새로 구입한 후 1개월 정도 지났다면 전문가들에게 맡겨 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주행거리가 200~300km를 넘기 전에 브레이크와 기어변속 줄이 늘어났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전기자전거는 에러코드가 LCD패널에 나와 문제점을 즉시 체크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런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일반자전거에 비해 고가의 소모품이나 까다로운 부품이 많이 포함돼 있는 만큼 전기자전거 구입 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브랜드인지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 전기자전거에 대한 충분한 작동법을 숙지한 후 라이딩에 임해야 한다. 스로틀 모드 구동, 브레이크 조작법, 배터리 충전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최근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구입시 주의할 사항을 충분히 알고 구매해야 안전하고 만족감 높은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