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와 탑승자에 초점을 맞춘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차. 탄탄한 서스펜션에 '촥' 가라앉는 승차감. 바로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이다.

사실 폭스바겐은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실용성을 강조한 브랜드로 분류된다. 여타 유럽 브랜드들과 달리 폭스바겐에서는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보다 다양한 차량들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파사트 2.0 Tdi’ 역시 그렇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높은 연비로 똑똑한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는 파사트 2.0 TDI를 시승했다. 외관은 튀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볼 수록 질리기는커녕 매력이 느껴졌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수평으로 연결하는 등 패밀리 룩 처리해 실제 차량의 크기보다 더 커보였다. 실내 역시 튀지 않으며 깔끔하면서도 실용성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실내와 트렁크의 공간이 여유롭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서해안고속도로의 중심에 있는 행담도휴게소로 향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시동이 부드럽게 걸린다. 약간의 소음이 있지만 시끄럽지는 않았다. ‘둥~둥~둥’거리는 기분 좋은 엔진소리였다. 승차감 역시 디젤 차량 치고는 괜찮았다.

주행 역시 무난했다. 동급 경쟁 차종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2000㏄급 중형세단에 기대하는 딱 그만큼이다. 이 때문에 아쉬워할 소비자도 있겠지만, 실용성을 중시하는 폭스바겐의 성향에 딱 맞았다. 파워풀한 주행 성능보다는 안정적이고 연비적인 측면에서의 강점이 돋보였다.

막히는 시내에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밟았다 뗐다 하는 데에는 정지 후 출발 시 동작이 굼떠 다소 답답했다. 반면 고속주행에서는 나름의 시원스러움을 발휘했다. 단, 시속 100㎞ 이상의 고속 구간에서 가속할 때 나는 소음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때문에 여성 운전자나 튀는 것을 싫어하는 남성 운전자들에게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파사트의 진가는 역시 효율적인 연비였다. 서울 시내를 통과해 서부간선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등 왕복 180㎞를 달렸지만 기름 게이지의 눈금은 3분의2가량이 남아 있었다.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을 복합적으로 해본 결과 연비는 16.7km/ℓ까지 올랐다. 물론 급가속과 급정거는 자제하고 고속도로에서도 규정속도를 지키려고 애쓴 결과다. 최근 일부 차종은 공인 연비보다 실연비가 한참 떨어져 구매자를 실망시키곤 하는데, 파사트는 반대로 공인연비(리터당 15.1㎞) 보다 실연비가 뛰어나 만족감을 더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