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주문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이 금융당국에 미국계 헤지펀드의 불법 거래여부를 조사해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맥증권은 최근 금감원에 지난해 연말 발생한 파생상품시장 착오거래에서 미국계 헤지펀드인 캐시아캐피탈이 불법거래로 354억원(추정)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 또한 캐시아를 상대로 형사소송도 제출할 예정이다.


한맥증권은 캐시아 측이 알고리즘 매매기법에 따른 시세조종과 불법 전용선(FEP서버)을 이용한 부정거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고리즘 매매란 투자자가 설정한 목표가격·수량·시간 등의 매매조건에 따라 전산시스템에 의해 자동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거래를 말한다.

한맥증권은 “캐시아는 알고리즘 매매기법을 이용해 당시 시장가보다 낮은 호가 주문을 고속으로 반복 제출해 시세를 변동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한맥증권은 지난해 12월12일 코스피200 12월물 옵션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주문 실수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내 460억원대의 손실 사고를 냈다. 이 주문실수로 캐시아는 약 360억원의 이익금을 챙겼다. 한맥증권 손실금의 약 8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주문실수 이후 한맥증권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영업정지 등을 거치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고,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영업정지 기간을 내년 1월1일까지 6개월 연장하면서 가까스로 기사회생 했다. 하지만 영업정지 기간이 연장된 지 4개월이 지났으나 캐시아 측과의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진정서 제출과 형사 고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