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지 6개월이 됐다.
삼성그룹은 만 6개월을 맞은 지난 9일 "심장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이 하루에 15~19시간은 깨어 있으면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이 회장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하루에 눈뜨고 지내는 시간이 7~8시간이었다고 밝힌 것에 비하면 확실히 호전된 상황. 삼성 측은 이 회장의 퇴원 후 자택 치료를 대비해 이태원동 자택에 침상 반입이 가능한 의료용 승강기 설치 공사를 최근 진행했다.
사실 지난 6개월간 이 회장의 입원으로 삼성그룹의 경영공백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안팎에서 총수 역할을 자처하면서 아버지의 역할을 잘 커버했다는 해석이 짙다.
이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을 비롯해 래리 페이지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IT업계 주요 경영자를 만나거나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외국 금융사 대표 만찬을 주재하기도 하는 등 삼성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SDS가 오는 14일 공식 상장되고 삼성의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제일모직도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어 순환출자 고리를 상당부분 끊어내 단순하고 강력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 부회장이 자리하게 된다.
특히 올 연말 삼성 사장단·임원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재계의 이목은 '이재용의 삼성'에 더욱 쏠리게 됐다.